[정미하기자]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10일 "다음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오후 전북대학교 실내체육관 앞에서 가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에서 "지난 목요일 문재인 후보께서 새 정치를 위한 대국민 약속을 하셨는데 그 약속을 꼭 지키시리라 믿고 아무 조건 없이 도와드리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새누리당이 안 전 후보와 문 후보 간의 밀약설을 제기하며 '권력 나눠먹기'라는 공세를 펼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지난 8일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윤희석 부대변인은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뒤 두 사람 사이의 밀약설이 퍼지고 있다"며 "서로 자리를 나눠 갖겠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앞으로의 과정에서도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이라며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그간 유세에서 강조해온 정치개혁 이외에도 경제개혁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새 정치는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이 필수적"이라며 "정치개혁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필수이고 경제개혁은 모든 사람이 잘 살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 전 후보는 "12월 19일은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소중한 날"이라며 "모두들 투표 참여 하실 거죠?"라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특히 이날은 소소한 이벤트도 진행됐다. 안 전 후보가 "사랑의 하트를 날려드리죠"라며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면 이를 모여있는 군중들이 핸드폰으로 찍어 문자나 카카오톡을 통해 주위 사람들에게 사진을 전하며 '투표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식이었다.
또한 이날도 '인간 마이크'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안 전 후보가 먼저 의미 구절 단위로 끊어읽으면 이를 모여있던 시민들이 따라 읽어 안 전 후보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송호창 민주당 의원(전 공동선대본부장), 장하성 고려대 교수(전 국민정책본부장),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 유민영 대변인 등이 함께 했으며 주최측 추산 2천명의 시민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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