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BMW코리아가 지난 29일 출시한 프리미엄 컴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BMW 뉴 X1'의 첫 인상은 깔끔하다는 느낌이었다. 브라운 계열의 'X5' 및 'X6'과 달리 하얀색이어서 그런 면도 있지만, 1천955cc 배기량의 차체가 앙증맞게 작아지면서 풍기는 분위기다.
지난 30일 충남 당진에서부터 부여까지 국도와 고속국도 구간 160km에서 뉴 X1을 타봤다.
전면부는 비행기 프로펠러를 형상화한 BMW의 엠블럼을 중심으로 좌우측에 진공증착한 마감재로 두른 7개의 검은색 슬롯 라디에이터그릴이 자리하고 있다. 하단 그릴은 여전히 메쉬(그물)형을 유지하고 있다.
측면 디자인은 군더더기가 없다. 다만, 도어 핸들라인과 하단 부분을 볼륨감 있게 처리한 점이 단조로움을 달래준다. 또 경쟁사들이 트림을 대부분 후면부에 표기하고 있으나, 뉴 X1은 진공증착한 기법의 마감재를 사용, 'xDRIVE 20d'가 앞쪽 도어 하단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리어 필러에 쿼터 유리를 적용해 실내 개방감도 높여주고 있다.
후면 디자인도 BMW의 엠블럼과 대형 리어램프, 진공증착한 마감재의 X1로고·배기구 등 이 조화를 이루고 이루면서 고급스러운 차체를 완성하고 있다. 루프에서는 파노라마 글라스와 썬루프가 상어지느러미를 닮은 안테나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뉴 X1의 인테리어도 차체 디자인 콘셉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적으로 블랙계열에 각종 차량 조작 버튼을 진공증착한 마감재로 처리해 흑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8단 자동변속기 앞에 탈착 가능한 컵홀더가 이채롭다. 중앙 콘솔함 역시 이중 구조로 돼 있어 수납 공간을 극대화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4종의 뉴 X1 가운데 'xDRIVE 20d'다.
운전석에 앉아 시트 왼쪽 하단 자동 버튼으로 간단하게 시트 포지션을 잡았다. 또 사이드 미러도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 대부분이 조작을 위해서는 잠시 고민해야 하지만 뉴 X1은 운전자의 상식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등 간단하게 조작 가능하다.
키홀더를 통채로 키꽂이에 넣고 시동 버튼을 누르자, 2.0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이 조용하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8kg·m의 힘을 지녔다. 전자식 스텝트로닉 변속기를 D에 놓으려 하자 변속기가 움직이지 않고, 모니터에 '변속기 좌측에 잠금 버튼을 누르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라'는 메시지가 뜬다. 최근 급발진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탑승객의 안전을 고려한 BMW만의 세심한 배려다.
당진에서 부여로 향하는 2차선의 지방도로. 뉴 X1은 중저속 구간에서도 탁월한 힘과 토크로 쾌적한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이어 서천-공주 간 고속 국도에서 뉴 X1은 빠른 응답성으로 금새 100km에 1천500rpm을 찍는다. 20d의 공식 제로백이 8.1초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
가속 패달에 힘을 실자 뉴 X1은 140km(2천rpm), 160km(2천500rpm), 180km(2천800rpm) 210km(3천rpm), 210km(3천100rpm) 등 고속에서 더 우수한 힘을 나타냈다. 이 모델의 공식 최고속도는 205km지만, 이 모델의 힘과 토크를 감안하면 이번 주행에서 보여 준 최고 속도는 타이어에 포기된 속도기호 H(210km)와 일치한다.
차세대 커먼레일 직분사 기술이 적용된 4기통 트윈파워 터보 디젤엔진이 탑재돼 강력하면서도 정교한 힘을 자랑하는 뉴 X1의 진가는 청양과 부여 구간의 국도와 지방도로에서 발휘됐다. 이 구간은 칠갑산을 중심으로 급회전 구간과 불규칙한 노면 등으로 운전이 쉽지 않은 구간이다.
하지만 뉴 X1은 이 구간에서 오버스티어링이나 언더스티어링 없이 정확한 핸들링과 코너링을 구사,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여줬다. 또한 SUV답게 불규칙한 노면에서 승차감도 크게 나쁘지 않다. 모두 BMW 첨단 주행기술과 혁신적인 기능 등이 대거 기본으로 실린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뉴 X1이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 기술을 통해 뛰어난 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실현한 점, 폭 225mm에 편평비 50%인 타이어도 이 같은 주행성능에 힘을 보탠다
그러면서도 뉴 X1은 복합연비가 리터(ℓ)당 15.2Km(고속 17.5km/ℓ, 도심 13.7km/ℓ),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29g/km로 고효율과 친환경을 동시에 충족하다. 이 모델의 공식 연비는 2등급 이지만, 연료 절감 기능인 '에코프로'를 작동하고 주행할 경우 체감 연비는 이 보다 우수해 진다. 20d는 실시간 연비를 계기판 하단에 표시, 연비 절감 운전에 도움을 준다.
뉴 X1은 스마트한 공간 활용성을 자랑한다. 뉴 X1은 1열 곳곳에 충분한 수납공간과 트레이, 컵 홀더 등이 있어 깔끔한 실내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일부 혹은 전체를 접을 수 있는 2열은 성인 3인 탑승에도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고, 뒷좌석 등받이를 최대 31도까지 10 단계로 조절 가능, 종전 장거리 여행에서 2열 탑승객의 불편을 최소화했다.
이밖에도 트렁크 용량은 420ℓ지만, 나들이가 많은 운전자 가족을 위해 등받이를 완전히 앞으로 접었을 경우에는 최대 1천350ℓ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트렁크에는 스페어타이어 대신 엔진룸에 있는 밧데리가 자리하고 있고, 비상 삼각대가 트렁크 도어에 부착돼 있다.
이번에 선보인 뉴 X1에는 ▲글래이셔 실버 ▲미드나잇 블루 ▲미네랄 그레이 ▲발렌시아 오렌지 등 4가지 차체 색상이 추가됐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BMW 뉴 X1 xDrive 20d는 5천270만원.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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