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40자(80바이트) 이내로 제한했던 통신사들이 문자 한건당 10원정도, 총 1천억원 가량의 초과 이익을 거둬들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소속 김기현 의원(새누리당)은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3G 서비스(WCDMA)가 도입됨에 따라 문자메시지 국제표준은 기존의 80바이트에서 140바이트(70자 내외)로 늘어났지만 정작 이통사들은 국제표준을 지키지 않고 연간 수백억원이 넘는 초과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이통사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SK텔레콤·KT·LG 유플러스가 문자메시지 글자수를 140바이트로 늘리지 않아 초과이득을 얻은 금액이 연간 수백억원이 넘으며 2007년 이후 약 1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했다.
김 의원은 특히 "국내 이통사들은 국제표준이 140바이트이고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음에도 과금체계 변경이나 기술적 보완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중 KT는 애플의 아이폰 출시에 맞춰 2011년 11월부터 90바이트에서 140바이트로 확대했고 LG유플러스의 경우 2G를 사용하다가 2011년 7월부터 LTE(4G)를 도입하면서 문자 메시지 규격이 달라졌다.
김 의원은 "그동안 국내 가입자들은 80바이트를 넘어서면 멀티문자(MMS)로 전환되어 억울한 추가요금을 지불했다"면서 "이통사가 기존의 불편한 문자메시지를 개선할 수 있는 표준 규격을 개발해 속히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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