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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문자 이용량 감소 "장난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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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통신사들 전전긍긍…핀란드선 작년 연말 22% ↓

[김익현기자] 통신사들의 주 수익원 중 하나인 문자 메시지(SMS) 이용량이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 소셜 미디어 바람 때문이다. 특히 유럽 지역 통신사들은 이런 달라진 환경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해 크리스마스와 연말 유럽인들의 휴대폰 SMS 이용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15일(현지 시간) 시티은행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가장 많은 소식이 오가는 날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 때의 SMS 이용량이 가장 많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이동통신 강국인 핀란드에서 크리스마스 때 SMS 이용량이 22%나 감소했다.

◆"SMS 수요 상당 부분 무료 서비스로 전환"

문제는 이런 현상이 핀란드에서만 나타난 것이 아니란 점이다. 씨티은행에 따르면 지난 해 3분기 SMS 매출 비중은 약 14%였다. 하지만 앞으로 SMS 이용량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현상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가 통신사 SMS 수요를 상당 부분 대체하기 때문이다. 또 공짜로 SMS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들 역시 통신사들에겐 넘어야 할 산이다. 여기에다 이메일 같은 전통 서비스들도 SMS 수요를 잠식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지적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조만간 유럽 지역 통신사들이 SMS 매출 감소로 심각한 위기에 처할 것으로 보고 있다. SMS 수요 중 상당 부분은 인터넷이나 무료 문자 서비스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영국 같은 나라에서는 이미 이런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영국 최대 통신사인 보다폰은 무제한 문자 서비스를 포함한 패키지 요금제를 선보인 것. 그 동안 별도 수익원이었던 SMS가 이젠 요금제의 일부로 포함되는 추세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씨티은행은 향후 12개월 이내에 유럽 주요 통신사들이 상당한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벨기에의 벨가컴, 네덜란드 KPN, 스페인의 텔레포니카 등이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처럼 선불 방식으로 고가의 요금제를 유지해 왔던 시장이 매출 감소를 겪을 가능성이 많다고 씨티은행은 전망했다.

◆"데이터 이용량은 연평균 92% 증가"

이 같은 SMS 이용 추이를 데이터 이용량과 비교하면 엄청난 시대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시스코가 지난 해 초 발표한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예상 백서'를 한번 살펴보자.

시스코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0.24 엑사바이트(1엑사바이트=1천 테라바이트)였던 세계 모바일 데이터 이용량은 지난 해에는 0.6 엑사바이트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올해는 1.2 엑사바이트로 증가하며, 오는 2015년에는 6.3 엑사바이트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2010년부터 오는 2015년까지 모바일 데이터 이용량 증가율이 연 평균 92%에 달한다는 얘기다.

SMS와 달리 모바일 데이터 이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통신 서비스 제공 사업자들은 당연히 뭔가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란 얘기다.

◆"획기적인 비즈니스 모델 발굴 시급"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의 이 같은 추세는 통신사들의 기본 사업 구조가 통화와 문자에서 데이터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폰 류의 스마트폰이 인기를 끄는 것은 더 이상 통화 품질이 최우선되는 휴대폰 구매 요인이 아니란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통신업계에서도 이런 상황 변화에 대해 잘 인식하고 있다. 유럽 통신업체들의 이익 단체인 유럽 통신네트워크 운영자협회(ETNO)는 최근 전통적인 유무선 통화 상품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통신사들은 SMS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ETNO는 지적했다.

통신사들 역시 이런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한 유럽 통신업체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머지 않은 장래에 음성 통화와 SMS는 공짜로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통신사들이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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