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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검증공세에 대응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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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은 즉각 인정-사과, 부풀리식엔 단호 대처

[정미하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는 잇단 의혹제기에 대해 적극 대응하는 한편 부풀리기 식의 공세에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잘못이 있다면 인정하고 사과하되 정치 공세에 일방적으로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지난 26일 부인인 서울대 김미경 교수가 2001년 서울 문정동의 아파트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당시 실거래가에 비해 2억여원 낮춘 2억5천만원에 구입했다고 신고했다는 일명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이 불거지자 당일 저녁 사과한데 이어, 다음 날인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안 교수가 공식 사과했다.

안 후보는 또 27일 저녁 KBS가 보도한 안 후보 본인의 2000년 서울 사당동 아파트 매각 당시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를 비롯해 TV조선이 보도한 논문 표절 의혹, 안 후보에 대한 카이스트의 1억원 지원 의혹 등에 대해서도 28일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해당 사실에 대한 의혹 해소에 나섰다.

자신에 대해 불거진 의혹에 대해 즉각적으로 사과할 것은 사과하면서 의혹 확산을 경계하면서도, 악의적 검증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 대변인실은 우선 안 후보 본인의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에 대해선 사실을 인정하고 전날 부인 김미경 교수의 다운계약서 작성에 대해 사과한 것과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2001년 매도한 사당동 아파트에 대하여 실거래가격과 다른 금액으로 신고가 됐다"며 "당시 부동산 거래 관행이었지만 이러한 문제에 대해 안 후보가 어제 입장을 국민들께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 또한 이날 기자들에게 "(다운계약서 작성이)관행이고 불법적 요소가 없다고 하더라도 잘못된 일이고 사과해야될 일이다"라며 "어제 (안 후보가) 말씀하셨지만 '엄격한 기준을 갖고 살아가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포괄돼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안 후보가 부인의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한 뒤 "앞으로 더욱 엄중한 기준으로, 잣대로 살아가겠다"고 한 점을 강조한 것이다.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선 서울대 의과대학 생리학 교실 이석호 교수의 말을 빌어 "(표절 의혹이 제기된)두 논문을 검토한 결과 논문 초록, 논의, 참고문헌이 다르며 출판을 위해 논문을 영어로 바꾸는 과정에서 동일한 데이터를 가지고 안 후보의 도움으로 다시 정리하고 해석하여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이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보내왔다고 해명했다.

같은 대학 호원경 교수 역시 "학위 논문을 학술지에 게재하는 것은 의무사항으로 학술지 발표를 이중게재하는 건 학술 발표의 기본적 프로세스에 무지한 사람이 공격을 위한 공격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논문 제1저자 김모씨는 석사만 마치고 박사 진학을 하지 않은 경우로 추후 연구결과 분석과 문헌 고찰 등의 추가적 연구를 더하여 학술지에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안 후보가 기여했다면 공동저자로 포함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논문 표절이 아니라 의학계의 관행에 의해 학술지에 논문이 게재된 것으로 표절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 후보가 카이스트 석좌교수 재직 당시 학교에서 제공하는 사택 대신 전세주택에 거주했고 이 때문에 학교에서 1억원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당시 카이스트 규정에 의하면 신임 교원에 대해서는 사택 또는 1억원 상당의 전세자금을 선택 지원하도록 돼 있었다"며 "따라서 안 후보는 규정에 의한 지원을 받은 것이고 그 부분에 마치 부정한 의혹이 있는 듯 보도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안 후보의 정연순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에 대해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검증에 대해)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 대변인은 "사실관계에 기초한 검증 부분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답변한다는 기조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다만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 연속해서 부풀려 보도하고 유포하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추석 연휴 직전 잇단 악재에 휘말려 지지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지 불과 열흘"이라며 "앞으로 저희의 진심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면서 그런 것들(의혹제기)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중요한 변곡점이 될 추석을 앞두고 잇단 악재에 즉각 대처한 안 후보의 대응이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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