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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전주 중부지점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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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강화 '첫' 지점…전시장 디자인에 끌려 차 구매

[정수남기자] #. 전주시 효자동에서 운수업을 하는 정모씨(45세, 남)는 최근 자신이 운행하고 있는 기아동차의 1톤 봉고 트럭에 문제가 생겨 기아차 전주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

서비스 센터 직원은 차 수리에 두시간 가량 소요된다며, 고객휴게실로 정씨를 안내했다. 정씨는 그곳에서 잡지를 뒤적이다, 바람을 쏘이려고 밖으로 나왔다. 정씨는 서비스센터 바로 옆에 기아차 전주 중부지점을 발견하고 그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정씨는 종전 대리점과는 다른 특이한 공간에 매료됐고, 자신처럼 시간을 떼우기 위해 들른 고객에게도 해박한 차량 지식으로 성심 성의껏 친절하게 응대하는 직원에 감동해 나들이용으로 가족이 이용하는 차량을 구입했다.

#. 전북 김제에서 전주로 출퇴근 하는 김모씨(여, 35)는 자신이 근무하는 곳 인근에 위치한 기아차 전주 중부지점을 보고 항상 '디자인이 예쁜 건물'이라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는 한번 꼭 가보리라는 결심을 하고 있었지만, 선뜻 기회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 친구가 차를 바꾼다며, 그 곳에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 친구와 함께 중부지점을 찾은 김씨는 내부 디자인에 더 반했다. 자신이 선호하는 레드 계통의 색상으로 내부가 디자인 됐고, 컵 받침이나, 의자 등도 모두 레드 계열로 앙증맞게 디자인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 동안 대중 교통으로 출퇴근하는 불편 대신 당시 중부지점에서 모닝을 구입했다.

기아차 전주 중부지점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전주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위치, 기아차 디자인경영의 첨병으로 이름난 전라북도 전주 중부지점을 찾아 김유신 지점장과 아야기를 나눴다.

-전주 중부지점 디자인이 이채롭다. 지점에 대해 설명해 달라.

"기아차가 디자인 경영을 한지 3, 4년이 지났다. 기아차의 디자인 경영 초기인 지난 2009년 경 개발, 공간시설 표준화 작업을 위한 '레드 큐브' 콘셉을 적용한 최초의 지점이다. 당시 7억원 정도를 투입해 디자인을 강화한 현재 지점을 다시 개설했다."

"현재 150평의 공간에 복층 구조로 1층에는 기아차의 전략차종 중심의 6개 모델을 선보이고 있으며, 2층에는 사무실이 있다. 이곳에는 현재 본인을 포함해 모두 11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부지점이 새로 개설한 지점이 아니라는 얘긴데.

"맞다. 들어오면서 봤듯이 이곳에는 기아차 전주 서비스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예전에는 서비스센터 한쪽 공간을 중부지점으로 사용했다."

-디자인 개선 후 중부지점의 실적은.

"올해 중부지점의 판매는 내수 경기 침체로 작년 실적과 비슷하다. 하지만 종전 서비스센터에 있을 때보다는 40∼50% 실적이 개선됐다."

-올 들어 자동차 내수 판매 실적이 작년보다 떨어졌는데,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한데.

"그렇다. 기아차는 예전부터 전북지역에서 향토기업 이미지가 강했다. 말하자면 기아차에 대한 지역민의 '마인드 쉐어'가 높아, 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예전에는 40%를 상회했다. 하지만 전주에 현대차 공장이, 군산에 한국GM 공장이 들어서면서 경쟁이 치열, 기아차의 점유율이 다소 하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주 지역에서 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7월 기아차의 국내 점유율(36.6%)과 비슷한 수준(35%)에 머물고 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어떤가.

"전주 중부 지점에 지난 2월 부임했다. 지난 2010년부터 2년여 간 전남 해남지점에 근무했는데 해남의 경우 기아차 점유율이 60%에 이른다. 또 해남 지역의 특성을 감안할 경우 기아차 판매의 80%는 화물차가 차지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중부지점의 실적이 크게 나쁘지는 않다."

-이 같은 실적에는 본사의 경영 방침이 한몫하지 않았나.

"그렇다. 디자인 경영을 시작하면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 앞으로 양산차와 전시장, 사후서비스센터 등에서 디지인 경영을 지속한다는 복안이다."

-중부 지점의 강점이 있다면.

"역시 디자인 강화 지점이라는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들 중에 전시장 디자인에 끌려 지점을 찾은 후 구매까지 이어지는 고객들도 있다."

"여기에 직원들의 전문성을 들 수 있다. 요즘 고객들은 인터넷 등에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보니 차량에 대해 전문가에 버금가는 지식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고객들은 이미 구매할 차량을 정하고, 전시장에 들러 직원들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사항들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이 응대를 잘 못할 경우 고객들은 가차 없이 다른 지점으로 발을 돌린다."

"이에 따라 중부 지점은 신차 뿐만이 아니라 기아차의 양산 모델에 대해 직원들에게 교육하고 직원들도 스스로 공부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 또 직원들이 젊고 활동적인 점도 우리 지점의 강점이다. 여기에 판매 직원들이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는 서비스 기사를 두고 있다. 이 서비스 기사는 정비파트 출신이라 고객들이 차량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현장으로 출동해 고객에게 차량 정보를 세심하게 알려준다."

-전주 중부지점이 서비스센터와 같은 장소에 있다. 특이한데.

"일반적으로 서비스센터와 판매 전시장이 같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함께 있어서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우선 고객이 서비스센에 온다는 것은 좋든 나쁘든 차량에 문제가 있어서 방문한 것이다. 이를 감안할 경우 고객은 기아차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가 심어져 있다. 우리 지점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다."

"반면, 문제 발생으로 방문한 고객들이 자신의 차량이 정비되는 시간 동안 우리 지점에 들러 차를 살펴보는 경우가 많다. 실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전주 중부지점 같은 대리점이 또 있나.

"아직은 준비 단계이다. 현재 대구와 대전에 있는 직영점에서 우리 지점을 다녀갔고, 곧 리모델링에 착수할 것으로 안다."

-종전 K5나 스포티지R 등 기아차의 베스트셀링모델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대기 시간이 2개월이었다. 아직도 그런가.

"아니다. 기아차 미국 공장에서 K5를 생산하면서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되는 물량이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대기시간도 종전 두달에서 요즘에는 이주일 정도로 크게 단축됐다."

-신형 쏘렌토R의 고객 반응은 어떤가.

"좋다. 현대차의 신형 싼타페가 4월 출시 후 강세를 보였다. 싼타페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으나 지난달 출시된 신형 쏘렌토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중부지점을 찾는 고객 70%는 신형 쏘렌토에 대해 묻는다."

-올해 차 내수 시장을 어떻게 보나.

"어렵다. 유로존 등 주요국 경기 부진에 따라 우리나라도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또 정부가 지난 2009년 자동차 특별소비세를 감면했다. 특소세 감면 효과는 2010년까지 지속됐다. 하지만 정부가 6인이상 사업장에 4대보험 가입을 의무화, 영세 자영업자들은 직원 수를 6인 이하로 줄이고 가족 중심의 경영으로 상당수가 전환하는 등 내수 침체에 영향을 미쳤다. 세계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내수 부진 등이 겹쳐지면서 올해 내수 차 시장은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대처 방안은 있나.

"중부 지점의 경우 디자인 강화 지점이라는 이점이 있다. 여기에 서비스 센터 내방고객이 많다. 앞으로 중부 지점은 이들 고객에게 친절과 따뜻한 배려로 고객 감동 서비스를 실현, 내수 부진을 극복할 방침이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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