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민주통합당은 8일 4대강에 녹조 비상이 걸린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녹조 현상과 4대강 사업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을 질타했다.
민주통합당 이해찬(사진) 대표는 이날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4대강 공사로 인해 모든 강의 녹조가 발생한 근본 원인은 유속이 늦어져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라며 "강물 유속이 10배 늦어지니 녹조가 창궐하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에 대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원내대표 역시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기후 변화로 인해 장기간 비가 오지 않고 폭염이 지속돼어 발생하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말한데 대해 "이명박 대통령 말처럼 녹조는 이상고온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4대 강 사업으로 인한 것"이라며 "4대 강 사업으로 유속이 느려져 부영양화가 발생해 녹조가 심해졌다. 4대강 주변의 녹조 현상 대거 발생이 그 증거"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94년에도 녹조 현상은 없었다"며 "어떤 나라는 2조원을 들여 화성에 탐사선을 착륙시키는데 우리는 22조원을 들여 국민 식수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남탓만 하지 말고 녹조 확산을 방지할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강기정 최고위원도 "녹조는 호수에서 발생하고 고인 물에서 발생하는데 4대 강 16개 보를 막아 물을 가뒀으니 녹조가 발생하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강 최고위원은 "홍수와 가뭄 어떤 것에도 대응하지 못한 4대 강 사업은 고장난 4대강 사업이다. 이명박 정부는 이를 인정하고 국정조사와 청문회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하나 최고위원도 "4대강 강물을 담아 놓으면 녹차라떼인지 강물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라며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에 '적도 부근 강은 항상 녹조냐'는 촌철살인도 있다"고 말하며 현장 조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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