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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폭스바겐 돌풍의 '핵', 골프 카브리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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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선진 디젤 기술 대거 적용…고효율·친환경 겸비

[정수남기자] 독일 국민차 브랜드 폭스바겐의 한국 공식 수입사인 폭스바겐코리아(사장 박동훈)가 지난 4월 초 출시한 신형 골프 카브리올레(The new Golf Cabriolet).

이 모델은 작년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9년만에 부활해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소프트 탑 컨버터블이다.

이 차량은 현재까지 세계 시장에서 2천600만대 이상 생산된 베스트셀러인 골프를 베이스로 개발됐다.

이에 따라 골프 카브리올레는 골프의 DNA를 계승하면서도 소프트 탑 컨버터블의 매력을 지녀 지난 1979년부터 단종되던 해인 2002년까지 3세대에 걸쳐 68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폭스바겐의 공식 딜러인 클라쎄오토(대표 이병한)의 지원으로 골프 카브리올레(2.0TDI 블루모션)를 몰고 춘천을 찾았다.

◆완성도 높은 골프 6세대 차체 디자인 계승

국내에 출시된 골프 카브리올레는 폭스바겐 역사상 가장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6세대 골프를 바탕으로 개발된 모델이다. 이로 인해 외관 디자인은 세단 골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차체는 골프 특유의 세련되고 간결한 디자인을 그대로 지녔으며, 폭스바겐 컨버터블 스타일링 공식에 따라 날렵하게 기울어진 윈드스크린과 다소 낮아진 루프라인, 짧아 보이는 트렁크가 골프 세단보다 더 조화롭다는 느낌이다.

전면부는 폭스바겐의 'W'엠블럼이 가로줄 라디에이터그릴과 함께 폭스바겐 차량임을 알려준다. 골프GTI와 GTD에 적용된 바이제논(bi-xenon) 헤드램프는 작은 물방울 램프가 둘러싸고 있어 세련미를 더하고 있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매끈한 측변부에는 17인치 포르토(Porto) 알로이 휠이 자리하고 있다.

후면부는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폭스바겐 엠블럼이 붉은색 LED 리어램프와 더블 배기구가 자리하고 있는 등 차량의 세련되고 다이내믹한 스타일을 완성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기술력은 골프 카브리올레에도 적용, 원터치로 작동하는 전동 소프트 탑을 여는데는 9.5초가 걸리고 시속 30km 이하로 달리면서도 개폐 가능하다.

◆인테리어, 흑백 조화와 입체감으로 멋내

인테리어는 전체적인 블랙 계열을 갖고 있지만 도어내캐치, 기어노브, 엔진브레이크, 통풍구와 차량 조작 버튼 테두리 등을 크롬도금으로, 브레이크·가속패달·왼발 받침대 등을 은색 마감재로 각각 처리해 흑과 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 센터페시아 중앙과 윈도우 아래 부분에 가로줄 무늬의 플라스틱 마감재를 적용해 깔끔함과 함께 세련미도 더했다.

부드러운 가죽으로 감싼 4스포크 스티어링휠 중앙에는 역시 은색의 폭스바겐 엠블럼이 자리하고, 휠 일부에 역시 크롬 도금을 입혀 멋스러움을 가미했다. 스티어링 휠에는 복잡한 기능대신 일반 차량처럼 기본적인 사항만 있다.

계기판은 대각으로 자른 원기둥 두개가 있다. 오른쪽 원기둥에는 타고미터가 왼쪽 원기둥에는 속도계가 각각 있으며, 각각의 원기둥 안에 작은 원으로 엔진 온도와 주유 상태 계기판이 앙증맞게 위치해 있다.

원기둥 사이에는 직사각형의 입체 도형에 외부온도, 총 주행거리, 주유후 주행거리와 시동 후 이동 시간 등이 각각 표시되는 등 계기판은 입체감을 한껏 살렸다.

도어의 입체감도 계기판 못지 않다. 도어 포켓은 도어 하단에 큼지막하게 하나만 있고, 중간에는 팔을 올려 놓을 수 있는 팔걸이가 마련돼 있다.

팔걸이 라인에는 대각으로 기울어진 실내 도어핸들 윗 부분에 작은 크롬도금으로 포인트를 준 원기둥의 윈도우 조작 버튼과 사이드 미러 조작 버튼이 있다.

역시 팔걸이를 겸한 중앙 콘솔함 아래에는 소프트탑을 열 수 있는 버튼과 버튼 가운데에 윈도우 조작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그 아래에는 작은 수납함이 있어 깔끔한 실내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센터페시아도 매끈하다. 크롬 도금으로 둘러싼 4개의 통풍구가 좌우측에 하나씩, 가운데에 두개가 상대적으로 좁은 대시보 하단에 자리하고 있다. 7.5인치 화면의 모니터에는 오디오 시스템과 내비게이션이 기본으로 탑재됐으며, 각종 차량 상태를 표시해 준다. 역시 크롬도금으로 멋을 살린 모든 차량 조작 버튼을 원터치 방식으로 처리한 점도 특징이다.

1열 시트 상단에 있는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시트가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이동하는 전동식 이지 엔트리 시스템(easy-entry system)은 2열 탑승을 돕는다. 2열은 833mm의 레그룸을 확보, 이 차량은 성인 4명이 탑승할 수 있는 넉넉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이 모델은 루프가 열릴 경우 트렁크 용량이 축소될 수 있다는 걱정도 없앴다. 루프는 트렁크 표면을 덮는 방식으로 컴팩트하게 수납돼 루프와 관계없이 250리터(ℓ)의 넉넉한 트렁크 용량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골프 카브리올레는 2열 폴딩기능이 있어 야외 나들이가 많은 운전자를 위한 충분한 적재 공간도 마련했다.

◆폭스바겐의 디젤세단 기술…골프 카브리올레에도 '올인'

스마트키 방식은 아니지만 키 홀더에 도어 개폐 버튼을 눌러 자동으로 문을 열었다. 시트에 앉는 순간 부드러운 가죽이 엉덩이를 조여준다. 또 컨버터블이 운전하는 즐거움을 모토로 내세운 만큼 시트 포지션은 매우 낮다. 하지만 간단하게 시트 왼쪽에 위치한 레버와 버튼으로 시트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시동을 걸자 1천968cc 커먼레일 직분사 방식을 적용한 2.0 TDI 엔진이 조용하게 움직인다.

최근 대부분 완성차 업체의 디젤엔진 제작기술이 대동소이 해졌다고는 하지만, 지난 2005년 폭스바겐이 국내에 처음으로 대형 디젤세단 '페이톤'을 내놓은 만큼 골프 컨버터블에는 폭스바겐의 디젤엔진 기술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갔다.

이 모델은 시로코 R-Line과 같은 6단 DSG변속기가 엔진과 조화를 이루면서 최대출력 140마력(4천200rpm), 최대토크 32.6kg·m(1천750rpm∼2천500rpm), 제로백 9.9초, 최고 속도 시속 205km 등으로 스포츠카 못지 않게 운전하는 재미를 제공한다.

서울 올림픽 대로에서 가속패달을 밟자 차량은 100km에서 1천800rpm, 120km 2천200rpm으로 신속하게 응답했다. 이어 경춘고속국도가 상대적으로 곡선구간이 많아 속도를 내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고속국도 진입전 직선구간인 덕소IC에서 남양주 요금소 4km 구간에서 더 힘껏 가속 패달을 밟았다.

차량은 민감하게 140km(2천600rpm), 160km(3천rpm), 180km(3천 400rpm)를 지나 차량의 최고 속도인 205km(4천200rpm)를 정확하게 찍었다.

이처럼 2.0 TDI 엔진은 정교함을 기본으로 폭스바겐의 친환경 기술인 블루모션 테크놀로지를 적용해 복합연비 16.7km/ℓ, 고속 연비 20.1km/ℓ 등 1등급의 연비 효율성까지 겸비했다.

골프 카브리올레가 소프트탑이라 탑을 닫고 주행할 경우 정숙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판단은 기우에 불과했다.

폭스바겐은 다이내믹한 주행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기역학적 측면을 고려해한 패브릭 루프를 적용해 고속주행 시 소음을 대폭 줄였으며, 여기에 흡음 레이어를 추가해 하드탑 세단 못지 않은 정숙성을 구현했다. 아울러 새롭게 디자인된 윈도우, 도어 실, 엔진 브래킷 등에도고성능 흡음재를 적용해 정숙성을 높였다.

정교한 엔진과 정숙성 외에도 골프 카브리올레는 탁월한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고속으로 회전 구간을 달리면서도 핸들링이나 코너링은 전혀 속도에 밀리지 않는 응답성을 발휘했으며, 폭 235mm에 17인치 타이어는 편평률이 45%임에도 승차감도 온오프오드 공히 우수하다.

다만, 최근 출시된 모델들에는 운전대에 정속주행을 위한 크루즈컨트롤 기능과 패들쉬프트 기능이 기본으로 있으나, 골프 카브리올레에는 없다.

하지만 변속기에 스포츠 기능과 수동 변속기능이 있어 아쉬운 대로 수동 변속기시절의 손맛을 즐길 수는 있다. 패들시프트 기능은 변속기를 우측으로 밀어야 하고 위로 올리면 상단, 아래로 내리면 하단 기어가 각각 작동한다. 스포츠 모드 주행시 엔진 소음이 다소 커져 운전의 즐거움을 높여준다.

◆전복 감지시 탑 0.25초에 닫혀…안전·편의사양 대거 장착

골프 카브리올레는 탑을 열고 주행했을 때 사고가 날 경우 탑이 열리는 시간보다 짧은 0.25초 이내에 자동으로 닫혀 사고로부터 탑승객을 보호한다. 롤오버 프로텍션 시스템(Roll-over Protection System) 덕분이다.

폭스바겐은 이와 함께 카브리올레에 맞도록 강화된 차체, 5에어백 시스템, 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 시스템(ESC) 등으로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운전자 등 탑승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운전자가 방향을 바꿀 때 미러를 보고 방향 지시등을 작동하는 점을 감안해 사이드미러 바깥테두리에 네모난 정등 장치를 부착해 회전 방향을 알려준다.

냉온방 장치 조작 시 1열 시트 그림이 모니터에 나타나면서 조작 상황도 보여주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고 발을 떼면 자동으로 시동이 켜지는 오토 스타드앤스탑 기능으로 연비와 온실가스 저감효과도 지녔다.

변속기가 주차 위치에 있지 않으면 키가 뽑히지 않는 등 안전사고에 대비한 점도 눈에 띤다. 엔진브레이크는 핸들식과 버튼식 겸용.

뒷좌석 폴딩 시 탑이 열리지 않고 2열 폴딩은 시로코 R-Line처럼 트렁크 좌우측에 버튼 눌러 간단하게 접을 수 있다. 스키, 골프가방 등 큰 짐도 적재가능하다. 다시 세울 때는 앞에서 시트를 세게 밀면 된다.

후면부 중앙에 있는 폭스바겐 엡블럼 상단을 누르면 트렁크 잠금 장치가 해제되고 손을 넣어 올리면 트렁크가 열린다.

소프트탑은 중앙 콘솔함 아래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개폐 가능하고, 윈도우는 이 버튼 가운데 있는 작은 버튼으로 일부 혹은 전체 윈도우를 조작할 수 있다. 도어에 있는 조작 버튼으로도 조절 가능하다.

2열에는 왼쪽 좌석 옆에만 도어 포켓이 있는 점이 특이하고, 주유구는 1970년대 초반 1차 석유파동 이후 내부에서 열도록 만들기 시작했으나, 이 모델은 외부에서 누르기만 하면 열리게 돼 있다.

탑승객이 안전벨트 매지 않으면 처음에는 부드러운 경고음이, 시간이 지나면 강한 경고음이 울린다. 오토라이트 기능으로 외부 조도에 따라 라이트가 켜지고 꺼진다.

"골프 카브리올레는 국내 고객들에게 컴팩트 컨버터블이라는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 앞으로도 국내 운전자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충족시킬수 있는 다양한 모델 라인업을 구축, 폭스바겐의 한국 시장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의 말처럼 골프 카브리올레는 올해 폭스바겐 돌풍의 핵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올해 이 회사의 판매 목표는 1만8천대로 작년(1만2천436대)보다 50% 정도 높은 수준이다.

골프 카브리올레의 국내 판매 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4천390만원.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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