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우리나라와 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 과반 이상이 한중 FTA 체결을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트라(사장 오영호)는 3일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을 대상으로 '한중 FTA 인식과 전망'에 대한 최근 설문조사 결과, 한중 FTA 찬성(56.8%)이 반대(5.7%)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설문은 코트라가 매년 실시하는 그랜드 서베이(Grand Survey) 조사로 작년 9월부터 10월까지 중국에 진출한 기업 4천178개社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이중 523개社가 이번 설문에 참가했다.
이번 설문결과는 지난 2010년 조사결과보다 찬성(73.5%)은 낮아진 반면, 보통으로 응답한 비율(31.7%)이 비교적 높게 나오면서 중간자적 입장을 가진 기업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중 FTA 추진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중국 수입관세율 인하가 47.5%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한중 기업 협력 기회 확대(31.3%), 對중국 투자증가(16.2%)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는 2010년 조사 결과와 비슷하다고 코트라는 설명했다.
또 협상 본격화 희망시기에 대해서는 향후 1~2년 이내가 39.1%로 가장 높았으며, 6개월~1년 내(29.3%), 즉시(19.5%) 순으로 나타났다.
동북아 역내 FTA 우선 순위에 대해서는, 한중 FTA 우선 응답이 49.1%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한중일 FTA 동시 추진과 한일 FTA 우선이라는 응답이 각각 27.5%와 6.9%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은 한중 FTA가 체결되면 중국내 한국기업(35.2%), 한국내 한국기업(22.4%)이 중국 민영기업(13.2%), 중국 국유기업(9.8%)보다 더 많은 혜택을 볼 것이라고 응답했다.
배창헌 코트라 글로벌정보본부장은 "중국 경제가 수출에서 내수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한중 FTA는 우리기업의 현지 내수시장 개척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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