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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통합전대냐 단독 전대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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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위서 통합전대파·단독전대파 정면 충돌, 27일 중앙위 관심

[채송무기자] 한나라당이 한미 FTA를 강행처리한 다음날, 민주당이 통합 방식을 놓고 민주당 단독 전대 후 통합파와 야권 통합 전당대회파가 충돌했다.

23일 오후 열린 민주당 중앙위원회에서는 손학규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추진 중인 통합 전당대회안이 보고된 후 중앙위원들의 의결을 거칠 예정이었으나 상당수 중앙위원이 반발하면서 고성과 욕설,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벌어졌다.

회의 시작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회의 시작 전부터 민주당 영등포 당사 앞에는 '원칙과 질서 없는 통합 반대', '기득권 통합 강요하는 손학규 사퇴하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경찰들이 민주당원들의 출입을 통제해 상임고문들이 강력 항의하기도 했다.

손학규 대표가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 목표 앞에 야권 통합은 시대적 요구이고 국민의 명령"이라며 "야권 대통합으로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꾸고 정권을 교체해 정의로운 복지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중앙위원들의 야유는 계속됐다.

한 중앙위원이 '손학규 대표는 물러가라'고 수차례 강하게 외쳐 손 대표의 발언이 잠시 중단됐고, '한나라당으로 돌아가라'는 극단적인 야유도 들렸다. 당 지도부가 회의를 비공개로 돌리려 하자 독자 전대파가 반발하면서 욕설과 고성, 당직자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결국 회의는 사실상 공개로 이어졌다.

상황이 정리되면서 민주당 중앙위원들은 전당대회 방식을 놓고 격렬한 토론을 벌였다.

먼저 토론에 나선 조경태 의원은 "우리당 당헌에서 민주당의 당권은 당원에 있다고 했다. 당원을 무시한 야합, 밀실 협상은 무효"라면서 "손학규 대표는 오늘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합당 논의를 하려면 전당대회에서 결의하거나 전대에서 수임기구 구성에 결의해야 하는데 그런 것이 없었다"며 "전당대회가 어렵다는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면 중앙위에서 결정할 수 있지만 그런 상황도 아니다. 당헌당규와 정당법을 거슬러서는 안된다"고 원샷 전당대회가 위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장세환 의원은 "통합을 해야 하지만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도 소중하다. 이대로 통합하는 것은 민주당 죽이기"라며 "지도부는 지분 협상은 안한다고 했지만 합의문을 보면 19대 공천에서 새로운 세력을 적극 배려한다고 했는데 이것이 지분 나누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박양수 전 의원은 단독 전당대회 소집 요구까지 언급했다. 박 전 의원은 "당헌에 보면 대의원 대회에 필요한 1만2천명의 1/3 이상이 소집 요구서를 내면 전당대회를 소집하게 돼 있다"며 "지금 4천600명 서명을 받았다. 내가 이것을 내일 접수하면 지도부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통합 전대파들도 적극 나섰다. 문학진 의원은 "국민은 MB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마음 먹고 있지만 그 전제는 야권이 하나가 돼야 한다"면서 "민주당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한나라당에 대항하는 큰 덩어리를 뜻을 같이 하는 세력이 뭉쳐야 한다는 것이고 이는 국민적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신기남 전 의원 역시 "연내 통합 정당이 안되면 야권통합이 어렵다. 12월 17일이 상징처럼 된 만큼 이날 야권 통합 정당을 구성해야 한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12월 17일 우선 통합 전대를 치르고 지도부 경선을 최소의 날짜를 잡아 치루면 된다"고 말했다.

이상호 청년위원장은 "국민은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심판했고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에도 경고를 보냈다"며 "우리의 주장만으로 민주당이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지지가 있어야 민주당이 지켜진다. 총선을 승리해야 하는데 그 길이 통합"이라고 통합의 필요성을 내세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민주당 중앙위원들의 의견이 모이기 시작했다. 당원이 모두 합의하는 통합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강래 의원은 "통합 대의에 찬성하지만 정당법에 입각한 통합, 민주당을 지키는 통합이 돼야 한다"면서 "정당법에 의하면 합당을 당 대 당 통합이 될 수 밖에 없는데 현재 혁신과통합 등은 당이 아니어서 당을 만들어야 한다. 저쪽과 우리가 같은 날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를 뽑고 수임기구를 만들어 오후 통합하는 흡수통합 방식으로 하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을 해소해야 하는데 잘못하면 분열된다. 철저한 시나리오 검증없이는 어렵다는 것"이라며 "정치적 합의없이 하면 열린우리당 당시 분열의 재판이 될 것"이라고 합의를 강조했다.

이석현 의원 역시 "통합하다 당을 분열하면 안된다. 이를 위해 당 전체의 의견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통합을 반드시 해야 하지만 이렇게 억지춘향식으로 허겁지겁 할 필요는 안된다. 절차를 밟으면서 신중하게 하자"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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