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한나라당 대표 자리를 놓고 '양강 후보'의 마지막 연설도 치열한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4일 오후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12차 전당대회'에서 원희룡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저마다 '당 대표 적임자는 나'라며 대의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연설에 나선 원희룡 후보는 "40대의 젊은 기수를 당 대표로 뽑는 것이 진정한 변화"라며 "다가올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 전략의 핵심은 20, 30대의 표심을 잡는 것이다. 저를 당 대표로 세워야 젊은 층과 호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 후보는 "친이·친박이 하나가 되기 위해 (친박계) 유승민 후보와 당 운영에 대한 모든 사항을 의논하고 협력하겠다”며 친박계 대의원들의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경선 레이스 동안 치열한 경쟁을 펼친 홍준표 후보에 대한 쓴 소리도 잊지 않았다. 원 후보는 홍준표 후보를 겨냥해 '독불장군으로는 안 된다. '공천 받으려면 나한테 줄서라'는 식으로 어떻게 한나라당을 환골탈태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계속해 원 후보는 자신의 '군 면제'에 대해 어렸을 적 사고로 발가락이 잘린 과정을 설명하면서 잠시 말을 잇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뒤이어 연설에 나선 홍준표 후보는 지지자들의 큰 환호 속에 연단에 올라 "청와대 앞에 당당하고 야당 앞에 당당한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제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대선주자들에 대한 음해와 공격이 시작이 될 것이다"며 "이 공격을 막을 사람은 나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또 "대통령이 탈당하는 배신의 정치가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 대통령과의 15년 인간적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당청간의 엇박자가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당-청 화합'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끝으로 홍 후보는 "나는 57세로 후보들 중 맏형이다. 나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면 한나라당을 맡아 당당하게 총선과 대선을 돌파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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