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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드라마 덕에 "지상파 안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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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인기 드라마, 자체 제작 드라마들이 케이블 인기 상승 견인

[김현주기자] 케이블TV 채널들이 지상파와 자체제작 드라마를 적절히 혼합 편성해 지상파 방송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 주목된다.

케이블TV 채널들은 시청률 보증수표인 지상파 드라마를 발 빠르게 수급, 편성하는 한편 지상파와 차별된 소재의 자체 제작 드라마도 동시 방영하며 시청률은 물론 수많은 화제까지 만들어내며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 간 지상파 콘텐츠 홀드백(콘텐츠 부가 판권이 넘어가는 시간)이 단축되면서 케이블과 지상파 방송간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고 지상파에서 방영했던 드라마를 편성했던 전략이 케이블의 성장을 이끄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케이블TV가 자체 제작한 드라마들 역시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 못지 않게 높은 수준을 보여 주고 있고 재미 또한 많아 케이블TV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는 것. 일부 케이블 채널의 자체 제작 드라마들은 지상파 드라마 못지 않은 많은 화제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과거 '지상파 드라마를 가져다 그대로 트는 케이블'로만 평가됐다면 이제 '지상파를 능가하는 케이블'로 변모하고 있는 셈이다.

◆ 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효자 상품'

케이블TV의 인기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지상파와 케이블의 드라마 경계가 급속히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홀드백이 점차 짧아져 지상파에서 본 방송됐던 드라마들이 일주일도 채 못돼 케이블 채널에서 바로 방영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드라마들은 지상파에서 재방송하는 시간과 거의 동시에 케이블TV에서 방영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케이블TV 두 곳에서 거의 동시에 지상파의 인기 드라마가 방영되기도 한다.

케이블TV에서 방영하는 드라마는 특히 지상파에서 드라마 재방송시 10분 이상의 방송 분량을 편집하는 것과 달리 본 방송의 내용을 그대로 내보내고 있고 심지어 지상파에서 삭제됐던 장면을 방송하기까지 하여 열렬 시청층도 형성한 상황.

케이블 채널 QTV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마이프린세스'를 지상파의 재방송과 거의 동시에 방영해 케이블 100개 채널 중 동시간 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결과를 얻어냈다.

과거 드라맥스는 국민 드라마로 평가받았던 '제빵왕 김탁구'를 방영해 지상파에서의 평균 시청률을 30%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케이블 채널들은 지상파 드라마들을 방영하면서 채널 홍보 효과는 물론 광고 유발과 콘텐츠 부족 해소라는 세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케이블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케이블의 역할 중 하나가 재방송이라고 규정할 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급하여 시청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편성하고 있다"며 "국내 채널들이 지상파 드라마를 튼다는 점이 부정적에서 긍정적 의미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자체 제작 드라마 편성도 눈길

케이블TV가 직접 예산을 투입해 자체 브랜드로 선보이는 자체 제작 드라마도 케이블의 인기 견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케이블 채널들은 자체 제작 드라마의 편성 비율도 점차 늘리는 추세다.

E채널, 스크린, 드라마큐브 채널을 운영중인 티캐스트는 2010년부터 '여자는 다 그래', '앙심정' 등 드라마를 자체 제작, 편성했고 올해도 새롭게 자체 제작 드라마를 기획 중이다.

CJ미디어(CJ이앤앰으로 통합)도 지난해 '미세스 타운 남편이 죽었다','위기일발 풍년 빌라','원스어폰어 타임 인 생초리' 등을 자체 제작했고 온미디어도 '정약용','신의퀴즈','야차'와 같은 대작 드라마를 방송했다.

케이블 채널이 자체 제작한 드라마들 중에는 물론 0.5%대로 낮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들도 있지만 2~3%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대작도 있다.

시청률에서 성공한 드라마들은 보편적으로 지상파에서 시도하지 않는 차별화된 장르에 도전했다는 것이 특징. OCN의 '야차'는 '액션 사극'이란 장르로 화제를 모았으며 tvN '원스 어폰 어 타임 생초리'도 엉뚱한 설정의 코믹 드라마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CJ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자체 제작 드라마는 연간 편수는 매년 비슷하지만 케이블에서만 소화가 가능한, 신선하고 차별화된 소재를 찾아 제작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이는 지상파와 차별화된 부분"이라고 자랑했다.

티캐스트 한 관계자는 "자체 제작 드라마의 시청률이 그렇게 높진 않지만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며 케이블만의 장점을 만들어가는 데 의미가 있다"며 "드라마는 매번 같은 시간에 방송되는 까닭에 시청자의 '시청습관'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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