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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케이블TV도 '부익부 빈익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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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율도 사업자별로 천차만별 '빈부차이 심해'

아날로그 케이블TV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율이 각 사업자 마다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환율이 40%에 육박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에 그치는 업체가 있는 것이다.

8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0년 기준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는 350만명에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각 업체들이 디지털 케이블 서비스를 지난 2005~2006년에 앞다퉈 상용화한 것에 미뤄봤을 때 전체적으로 가입자 수준은 미미한 수준이다. 당초 세웠던 '2012년까지 1천만 가입자 목표'를 이루는 건 거의 불가능해졌다.

◆ 돈 많이 써야 가입자도 늘어 '부익부 빈익빈'

사업자별로 이처럼 큰 폭의 가입자 차이를 보이는 것은 디지털 전환에 대한 각 업체들의 투자 의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셋톱박스와 가입자 유치 영업에 쓰는 돈이 많을 수록 디지털 전환율도 높다는 것이다.

문제는 각사의 디지털 전환 차이가 큰 데에 있다.디지털 케이블 가입자 유치에 적극적인 MSO 씨앤앰, CJ헬로비전의 경우 전체 가입자 중 디지털 가입자 비율이 40%에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티브로드와 현대HCN은 20%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고, 씨앰비의 경우 5%대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이들 5개 MSO들의 디지털 가입자가 310만명에 이르지만 22개 개별SO는 20만명을 조금 넘는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권역에 묶여 추가 가입자 확보가 어려운 케이블 업체들에게는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 확보가 수익 확보 문제와 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해결하는 키워드다. 신규 서비스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디지털 전환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각 업체는 투자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도 공격적인 투자를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는 업체도 있다.

영세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나 개별SO(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은 재정문제로 대규모 투자는 엄두도 못내는 실정이며 당장 2012년 말 예정인 디지털 전환 작업에 대비 못한 곳도 부지기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 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케이블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신규 가입과 마찬가지로 영업비용, 셋톱박스 비용, 망 업그레이드 비용 등이 든다"며 "수신료가 낮은 중소 SO의 경우 규모가 작아 비용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중소SO 한 관계자는 "현재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못하고 있다"며 "올해 (디지털 케이블 가입자) 10만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금 여력이 안돼 (디지털 전환을) 별로 활발히 할 것 같진 않다"고 사정을 전했다.

◆ 안정적인 디지털 전환 위해서는 정책적 배려 필요

이에 대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협회 한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에 대해 케이블 사업자 부담만 있고 어떤 추가적인 인센티브들이 없다"며 "디지털 전환 활성화를 위해 사업자에게 인센티브를 주거나, 방송발전기금을 감면해 주거나, 세금을 지원하는 등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수도권에서는 디지털 상품 수요가 많지만 지방에서는 가입자 모집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나 가입자가 점차적으로 디지털 방송에 대한 욕구를 느끼면 케이블이든 타 유료방송이든 직접 수신이든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방송도 아날로그처럼 저가형, 보급협 상품을 개발하면 전환율이 높아지지 않겠나는 생각이 있으나 업체들은 수지타산이 맞지 않다며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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