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의 성능과 콤팩트 카메라의 휴대성을 합친 하이브리드 디지털카메라가 대중화될 조짐이다.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을 적용한 올림푸스한국의 '펜 E-P2'와 파나소닉코리아의 '루믹스 GF1'이 12월 출시되고 삼성디지털이미징의 NX가 이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이브리드 디카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올림푸스·파나소닉 시장공략 본격화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은 마이크로포서드 시스템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디카로 기존 DSLR 카메라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겠다고 나섰다.
지난 7월 출시한 펜 E-P1을 국내에서만 7천 대 이상 판매하며 새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올림푸스한국은 19일 E-P2로 하이브리드 디카 시장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올림푸스한국은 DSLR 카메라 시장집계 및 소비자 조사 결과를 토대로 성장세가 주춤한 DSLR 카메라 시장을 급성장하는 하이브리드 카메라가 잠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8년 전세계 DSLR카메라는 838만4천대에서 2012년 751만2천대로 성장세가 꺾이는 반면, 하이브리드 카메라는 2008년 25만4천대에서 급성장해 2012년 1천200만대로 DSLR 카메라 시장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방일석 올림푸스한국 대표는 "기존 DSLR 카메라가 부담돼 펜으로 오는 수요층이 상당히 늘고 있다"며 "일본 시장조사업체 BCN 조사결과 마이크로포서드 적용 카메라는 기종이 몇 개 안됨에도 불구, 9월 기준 일본 DSLR 카메라 시장에서 16.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펜 E-P2는 ▲144만 고화소 라이브 파인더 ▲새 화상모드 아이 인핸스(i-Enhane) 기술 ▲디오라마, 크로스프로세스 등 총 8종의 확장된 아트필터를 탑재해 출시된다. 전용렌즈 군 2종도 내년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다.
파나소닉코리아도 작년 말 '루믹스 G1'의 실패를 딛고 '루믹스 GF1'을 새롭게 내놓는다.
루믹스 G1은 세계 첫 마이크로 포서드 카메라였지만 크기나 디자인, 휴대성 면에서 기존 DSLR 카메라와 별반 다를 게 없는 데다 환율 급등에 따른 고가정책으로 국내 시장에서 쓴맛을 본 모델.
오는 12월 출시되는 루믹스 GF1은 285g 초경량에 감각적 디자인으로 무장했다. 또한 ▲내장형 플래시 장착 ▲0.3초만에 포커스를 잡는 최고속 AF(자동초점) ▲콤팩트 디카에 탑재된 인텔리전트 오토 시스템 등으로 본격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파나소닉코리아 이제원 팀장은 "루믹스 G1은 단종시키고 가볍고 쉽게 다룰 수 있는 루믹스 GF1으로 승부할 것"이라며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본 킷 기준으로 100만~120만원 선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신개념 카메라에 주목
삼성디지털이미징도 일반 DSLR카메라와 동일한 대형 이미지센서(APS-C) 규격을 채용한 첫번째 하이브리드 디카 'NX'를 선보일 예정이다.
리코도 렌즈는 물론 이미지센서, 이미지프로세싱 엔진을 한번에 교환하는 신개념 카메라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리코 GXR은 렌즈, 이미지센서, 이미지프로세싱엔진이 통합된 카메라 유닛을 슬라이드식으로 카메라 몸체와 분리할 수 있어 먼지로부터 자유롭고, 카메라 몸체에 포토프린터, 대용량 저장장치 등을 연결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
한편 소니도 하이브리드 디카 출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예측되면서 하이브리드 디카 시장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소니 측은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지만, 소니 본사가 DSLR 카메라 브랜드 알파 관련 사업을 오사카에서 내년 3월 말까지 도쿄 시나가와 테크놀로지 센터에 통합시키기로 한 것이 그 신호탄으로 읽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08년 상반기 정점을 찍은 이후 주춤하고 있는 DSLR 카메라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카메라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화소수, 광각 등 기능상으로 더이상 경쟁할 게 없는 만큼 아예 새로운 개념의 카메라가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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