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와 휴대폰 신화를 이끌었던 두 주역이 회사를 나란히 떠나게 됐다.
삼성전자는 16일 삼성그룹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기태 대외협력 부회장과 황창규 기술총괄사장이 고문으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기태 부회장은 글로벌 휴대폰 업체 사이에서 기술 위주의 프리미엄 휴대폰 개발을 주도하며 세계 휴대폰 2위의 기반을 마련한 주인공. CDMA 일색이던 삼성의 휴대폰 사업에 GSM 분야를 추가하며 유럽 시장에서 '삼성 모바일'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황창규 사장은 반도체총괄을 담당하며 "매년 반도체 저장용량이 2배로 늘어난다"는 일명 '황의 법칙'을 만들어 낸 장본인이다. 황 사장 역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세계 1위 자리를 견고히 하는데 큰 공헌을 한 인물이다.
이기태 부회장과 황창규 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삼성전자의 올드 보이가 모두 회사를 떠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종용 부회장이 먼저 회사를 떠난 이후 한때 삼성전자를 이끌었던 수장들이 모두 일거에 퇴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정보통신총괄을 맡고 있는 최지성 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세트 사업인 정보통신총괄과 디지털미디어총괄을 모두 담당하게 되며 그룹 내에서의 영향력이 배가될 전망이다.
삼성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이재용 전무를 위시한 승계구도가 본격적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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