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무역수지가 12억2천만달러 흑자를 기록, 5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유가와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수입이 감소한 덕에 11개월만에 두자릿수 흑자에 성공했다. 이같은 추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4분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지식경제부 '2008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달보다 10% 증가한 378억9천만달러, 수입은 12% 증가한 366억7천만달러로 12억2천만 달러 흑자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품목들의 수출증가와 유가·원자재가 하락 등에 따른 수입 감소로 무역수지가 5개월만에 흑자로 전환된 것. 특히 두자릿수 흑자를 기록한 것은 11개월 만이다.
무역수지 흑자를 이끈 것은 전년보다 수출이 118% 급증한 선박과 석유제품(45%). 반대로 그동안 수출을 견인했던 IT관련 제품은 휴대폰을 제외하고는 디스플레이패널 등도 하락세로 돌아서며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지역별로도 20일 기준 중남미(32.1%)·중동(22.4%)·대양주(20.9%) ·미국(10.8%) 등은 두 자릿수의 수출호조세를 기록한 반면, ASEAN(6.3%)·일본(5.5%)은 한 자릿수 증가세로 둔화됐다. 특히 중국(△1.8%)·EU(△8.2%)는 수출감소세로 전환되는 등 경기침체 영향을 반영했다.
수입은 원유·원자재 수입감소 영향으로 12%의 증가세 기록하며 이번 무역수지 흑자전환의 뒷심이 됐다.
실제 원자재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22.2% 증가했으나, 30%를 웃돌던 전달 보다는 크게 둔화됐고, 도입단가 하락 및 수요 감소로 원유(△13%↓)·석유제품(△44%↓)·철강제품(△20%↓) 등의 수입액도 크게 감소했다.
이같은 수입 감소로 4분기에는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지경부는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유가·원자재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어, 연말까지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 IT 수출 둔화
원유와 원자재값 하락으로 수입이 줄면서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섰지만 그동안 수출 견인차 역할을 했던 휴대폰 등 IT관련 제품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
세계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재용 전자제품의 수요 감소 등이 IT 제품 수출의 직격탄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휴대폰을 포함한 무선통신기기는 지난해 같은달 40%를 웃돌던 수출 증가세가 13.5%로 떨어졌다.
중국 등으로의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이 30% 이상 증가세를 보인 반면 휴대폰 수출이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45% 성장세를 보였던 액정디바이스는 10월 2.8% 감소세를 보였다. 디스플레이 패널(노트북, 모니터, TV 등) 가격의 급격한 하락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TFT LCD(TV용,81cm)의 경우 지난해 개당 324달러 였던 게 올들어 1월 328달러를 고점으로 7월 285달러, 10월에는 236달러도 떨어졌다.
반도체의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3.1% 감소했던 반도체 수출은 10월에는 무려 26.4%나 줄었다.
메모리공급 과잉에 따른 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하락세로 4개월 연속 수출감소세 지속하고 있는 것. D램가격은 지난해 4달러에서 올들어 10월 현재 1.11달러까지 급락한 상태다.
가전도 지난해 6%대 성장세를 기록했던 게 28.4% 감소세를 기록했고, 컴퓨터도 15% 늘었던 게 37% 감소세를 보이는 등 소비재용 전자제품의 수요감소에 따른 여파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경부는 "기업 무역애로 해소, 해외마케팅 지원 확대, 수출보험지원 강화 등 수출촉진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에너지절약 등 수입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4분기 무역수지 흑자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원유·철강제품 등 주요 원자재 가격 및 수급동향을 정밀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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