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디스플레이 전시회로 꼽히는 일본 '평판디스플레이(FPD) 인터내셔널 2008'이 29일 비교적 조용히 막을 올렸다.
미국 '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한국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IMID)'과 함께 주요 디스플레이 전시·학술행사로 꼽히는 FPD 인터내셔널은 비슷한 시기 대규모 전자기기 전시회 등이 먼저 열리면서 그리 볼 것이 없는 행사로 전락하는 모습이다.
29~31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는 세계 액정표시장치(LCD) 1~2위 기업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LGD)도 앞서 국내에서 열린 IMID 2008에서 선보였던 제품들을 대부분 그대로 들고 나갔다. IMID 2008은 '한국전자산업대전'으로 통합돼, 불과 10여일 전인 지난 14~17일 열렸다.
같은 기간 '한국전자전(KES)'이 열렸고, 지난 9월 마지막 날엔 '일본전자전(CEATEC)'이, 9월 초엔 독일에서 세계 디지털기기 양대 전시회인 'IFA(Internationale Funk Ausstellung)'가 각각 개최됐다. FPD 인터내셔널이 막을 올린 29일 일본 언론들도 대부분 전시회 개막을 알리는 기사에 인색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LGD, LG전자, 삼성SDI 등 국내 디스플레이 대기업 4개사는 모두 FPD 인터내셔널을 찾았다. 지난해 삼성전자에선 이상완 LCD총괄 사장이 전시회 기조연설자로 나섰지만, 올해는 LCD총괄 장원기 부사장이 이를 대신했다.

삼성SDI와 LG전자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와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신제품들을 들고 비교적 적극적으로 전시회에 참여했다. 삼성SDI는 두께가 0.05㎜에 불과한 세계 최박형 10㎝(4인치) 크기 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모바일용 AMOLED를 선보였다.
삼성SDI가 UD(Ultra Definition) LCD와 동급인 4천96×2천160픽셀(4K2K) 해상도로 선보인 160㎝(63인치) PDP도 눈길을 끌고 있다. LG전자는 25㎜ 두께의 초박형 127㎝(50인치) 및 명암비 100만대 1의 PDP를 각각 전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전자와 삼성SDI는 발광효율을 개선해 휘도(밝기)를 높이고 가격을 줄인 신형 PDP들을 선보이면서, 내년 시장공략에 나설 태세를 보이고 있다.
파나소닉, 샤프 등 일본 기업들이 잠잠한 가운데, 대만에선 AU옵트로닉스(AUO)가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AUO는 발광다이오드(LED)와 로컬디밍 기술로 소비전력을 50%까지 줄일 수 있는 117㎝(46인치) LCD와 기존 대비 전력소모를 45% 절감한 미니노트북용 23㎝(8.9인치) 제품을 전시했다. 초슬림 경향에 맞춰 LED를 활용, 두께를 1㎝ 미만으로 줄인 117㎝ LCD도 들고 나왔다.
대만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는 9.9㎜ 두께의 140㎝(55인치) LCD를 전시했다. LED보다 가격이 저렴한 냉음극 형광램프(CCFL)를 활용하면서도 두께를 14㎜로 줄인 107㎝(42인치) 크기 LCD도 공개했다.
이와 함께 240Hz 기술과 결합할 수 있는 응답속도 3밀리초(ms)의 제품을 내놓으며, 브라운관(CRT) 수준의 잔상 없는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8월에 열렸던 IMID가 이번에 전자산업대전으로 일정을 늦춰 개최되면서, 국내기업들도 FPD 인터내셔널에 들고 나갈 신제품 준비를 거의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일본 기업들도 한 달 전에 열린 CEATEC 2008에서 세트기업들과 디스플레이 신제품들을 공개한 상태라, 이번 전시회가 조용히 진행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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