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1일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에 대해 강하게 규탄하면서 원내외 투쟁을 병행할 것을 천명했다.
최근 구본홍 YTN 사장이 용역업체 직원들에 의해 회의장이 점거된 채 30초 만에 통과되고, 신태섭 KBS 이사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의해 해임되자 민주당은 이를 정권의 언론장악 음모로 보고 이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결의안 제출 등의 대응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민주당은 제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원로가 참여하는 '방송장악 네티즌 탄압 저지 범국민행동'에 당 차원에서 공식 결합하기로 했다.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이에 대해 "민주당이 현 정권의 언론장악음모에 대해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의원들은 "의원직을 걸어야한다"는 주장도 나올 정도로 격한 분위기에서 이명박 정권의 언론 장악 움직임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이명박 정부는 마치 점령군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방송 언론을 장악하려고 하는 등 모든 부분 마치 점령군이 전리품을 챙기는 식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리는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결국 이 정권이 잘할 자신도 없고 잘한 것도 없고 하니까 실정을 감추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감 때문에 이러는 것"이라며 "우리는 당파적 이익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언론장악 음모에 대한 분쇄 의지를 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방송이 땡전 뉴스를 하고 인터넷이 없을 때도 혁명은 일어났다"면서 "언론자유를 유린하는 정부여당에 맞서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단호히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천정배 민주당 언론탄압대책본부장은 "이명박 정권이 모든 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쿠데타적 상황으로 언론을 장악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을 정점으로 국무총리,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청와대, 여당이 정권 차원에서 언론을 장악하려 하는 음모를 진행 중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김상희 의원은 "경제 위기 속에서 촛불민심을 국회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등원했는데 현재 국회에서 맞부딪히는 정부와 내각은 한마디로 기고만장 정부여당"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현재 경제 위기 속에서도 언론 장악에 올인하고 있다"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민과 야당을 무시하고 언론을 정권의 나팔수로 하겠다는 이 정권에 대해 의원직과 야당 명운을 걸고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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