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발 위기가 현실화되는 걸까.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분을 많이 가진 업체들이 추락을 거듭하며 증시에 불안감을 드리우고 있다.
30일 오후 2시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11.63% 하락한 11만4천원을 기록 중이다.
4분기 실적 발표 후 3일연속 큰폭 하락하며 15만원대이던 주가가 순식간에 12만원 이하로 급전직하했다. 시가총액도 5조원이하로 추락했고 업계2위 대우증권의 추격 사정권까지 들게 됐다.
지난연말 주가가 20만원 이상인 상황에서 목표주가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던 애널리스트들의 판단은 불과 몇개월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황.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분을 대량 보유한 업체들도 동반 급락 중이다. 현대중공업이 10.95%, 동양제철화학 10.77%, 두산 14.29%, 두산중공업 14.58%, 효성 10.09% 등 미래에셋의 주요 투자종목이 줄줄이 하락세다.
IT업체중 미래에셋이 유달리 관심을 보였던 NHN마저도 9.55% 까지 하락하며 20만원이 무너지는 모습을 연출할 정도다.
지난해 시장에 나돌던 일부 펀드매니저의 '선행 매매'루머로 미래에셋증권과 주요 투자종목들이 급락한 적 있지만 그때와 지금은 상황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투자 종목의 급락은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현상은 미래에셋이 주목하던 중국시장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우선 지난해 말 발매돼 4조원이 넘는 대규모 자금을 휩쓴 '인사이트펀드'는 자산배분 전략에도 불구하고 서브프라임 사태속에 세계 증시가 폭락하며 수익률이 -20%에 달하고 있다.
이러다 자금 유출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만약 인사이트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안그래도 주가 급락으로 대량 환매사태가 우려되는 현 상황에서 펀드 투자자들을 더욱 자극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추가적인 증시 하락마저도 촉발할 수 있는 '뇌관'이다
게다가 중국 거품이 꺼지며 미래에셋이 집중 매수하며 지난해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것도 문제다.
투자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니 펀드수익률이 하락하는 현상이 함께 벌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여전히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는 노력을 진행중이다.
주가지수 1600선이 위태롭던 지난 22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신문광고를 통해 중국시장이 여전히 유망하다고 강조했고 29일에는 아시아태평양 13개국별 2월 투자매력도에서 중국에 대해 긍정적 등급을 유지했다.
아울러 시장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사이트'펀드를 보험에까지 도입했다. 미래에셋생명보험을 통해 인사이트 변액 유니버셜 모험을 최근 출시한 것.
지금 시장은 미래에셋이 스스로 선택한 '소수'의 길을 어떻게 뚫고 나갈지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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