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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07]샤프 초박형-하이얼 '보르도'식 LCD TV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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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TV제조사들 "확 눈에 띄긴 했지만…" 혹평

이번 세계 최대 영상·음향기기 전시회 'IFA(Internationale Funk Ausstellung) 2007'에서 국내 TV제조사들의 눈길을 끈 제품은 일본 샤프의 초박형 액정표시장치(LCD) TV와 중국 하이얼의 풀HD LCD TV이었다.

샤프는 3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개막한 'IFA 2007'에서 108인치 크기의 초대형 풀HD TV와 함께 두께가 29mm에 불과한 초박형 LCD TV 시제품을 각각 전시했다. 특히 최근 언론에 보도된 초박형 TV의 실제 모습이 공개돼 관람객은 물론 TV제조사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평판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제조사들이 내린 '평판'은 그리 좋지 못한 편이다. 한 제조사 임원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샤프 제품과 같은 초박형 LCD TV를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샤프가 2010년경에나 양산할 제품을 서둘러 공개한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10세대 투자계획을 밝히는 등 LCD TV 시장을 리드하고자 애쓰는 샤프가 경쟁사들보다 먼저 제품을 공개해 '샤프' 이미지 제고와 함께 자존심을 지키려고 하는 것 같다"는 해석을 붙였다.

중국 하이얼은 삼성전자의 '보드로' LCD TV와 거의 유사한 풀HD 제품을 대거 전시해 국내 제조사들의 '눈총'을 받았다. 와인 잔 형태의 제품 아래 쪽 곡선이나, 크리스털 블랙 패털 등이 최신 '보르도' TV와 영락없이 닮은 모습.

이번에 하이얼 전시장을 둘러본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저마다 '보드로가 왜 여기 와 있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하이얼은 지난해 'IFA' 전시회에서도 국내 제조사들의 제품과 흡사한 평판 TV들을 선보였었다.

LG전자의 한 임원은 "중국업체들이 외형을 쉽게 모방해 저가 공세를 펼칠 수 있겠지만, TV 연구개발(R&D)부터 '고객 통찰(Insight)'을 기반으로 한 기획·마케팅 등의 열세는 쉽게 만회하지 못할 것"이라며 "TV에서 한국과 중국의 역량 차이는 작지 않은 상태"라고 평했다.

베를린(독일)=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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