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휴대폰 위주의 사업을 펼쳐왔던 소니에릭슨이 중저가 시장에 진출하면서 세계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냈다.
소니에릭슨은 지난 31일 휴대폰 외주 생산업체 플렉트로닉스 및 폭스콘과 생산 계약을 맺고 인도 현지의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소니에릭슨의 목표는 오는 2009년까지 1천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생산하겠다는 것. 이 중에는 '워크맨폰'의 저가모델과 단순 통화기능만 제공하는 초저가폰도 포함돼 있다.
소니에릭슨의 마일즈 플린트 CEO는 "중저가 시장까지 폭넓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3위 내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세계 휴대폰 시장은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소니에릭슨은 이 가운데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그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언급해 세계 휴대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들은 프리미엄급 휴대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니에릭슨은 '워크맨폰'과 '사이버샷폰'을 앞세워 이미 프리미엄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
프리미엄 시장에 이어 중저가폰 시장 역시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들의 치열한 격전지가 되고 있다. 노키아가 50달러 미만의 초저가폰을 판매하면서도 높은 영업이익율을 기록한데 이어 모토로라 역시 '모토폰(Motofone)'을 앞세워 초저가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삼성전자 역시 초저가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미화 57달러에 판매 예정인 'SGH-C140'의 출시와 함께 다양한 가격대와 기능을 내장한 휴대폰을 현지 사정에 맞게 출시할 계획이다.
타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들이 중저가폰 대부분의 수요를 외주 생산업체를 통해 충당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유독 자체생산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결국 삼성전자가 적정 수익을 보장하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리미엄한 저가폰'을 강조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기본 통화 기능 외에 컬러 액정과 자바를 내장한 휴대폰들을 선보인다. 그러나 소니에릭슨은 여기에 음악 재생기능을 더한 휴대폰을 출시할 예정이라 향후 양사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니에릭슨이 외주 생산업체들과의 계약을 통해 중저가폰 생산량을 늘리는 반면 삼성전자는 자체 생산에 의존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전략에 대대적인 수정이 있지 않으면 소니에릭슨과의 가격 경쟁에서 뒤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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