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에서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시스템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와이브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을 대상으로 한 와이브로 서비스는 실질적인 상용화 개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데다 소비자들의 호응 정도에 따라 정부 및 사업자의 와이브로 전략이 수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서울 전역 및 수도권 일부 지역에 대한 와이브로 기지국 구축이 완료 단계에 있으며 SK텔레콤도 연내 서울내 18개 핫존(Hot Zone)으로 와이브로 커버리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서울 전역 및 수도권 일부 지역에 대한 와이브로 기지국 구축이 마무리 단계이며 호환성테스트 등 검수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당초 목표했던 5천억원의 투자 집행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도 "지난 6월 서울 대학가 주변 6개 핫존에서 상용화를 시작한 이후 12개의 핫존을 추가로 구축하고 있으며 수도권 6개 도시 주요 지역에도 기지국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내년부터는 건물 내 및 지하철 등 음영지역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KT는 사무실이 집중된 서울 도심 건물에는 인빌딩(in-building) 시스템을 구축해 건물 내에서의 음영지역도 해소에도 노력하고 있다. KT는 건물주의 양해를 얻어 자체 비용을 들여 인빌딩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와 SK텔레콤은 또한 서울 지하철에 공동으로 기지국을 설치해 내년 1월 1~4호선에 와이브로를 개통한 이후 분당선, 인천지하철 등 수도권 노선에 대해서도 내년 상반기에 공동으로 기지국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KT는 지난 9일 한국전파기지국과 지하철 1,2,3,4,5,8 호선 및 과천선의 와이브로 망 구축 공사 계약을 맺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지하철 및 지하상가 등에 대한 와이브로 설비를 KT와 공동으로 구축하기로 했으며 공사는 KT가 진행하고 비용은 반반씩 부담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적어도 서울의 주요 거리, 도심, 지하철 등에서 자유롭게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있게 돼 서비스 활성의 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걸림돌로 지적됐던 단말기의 문제도 조만간 해결될 전망이다. KT와 삼성전자는 최근 와이브로가 내장된 노트북을 출시한 데 이어 연내 PDA 타입의 단말기도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HSDPA와 와이브로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듀얼밴드듀얼모드(DBDM) 방식의 USB 단말기(노트북용)를 연내 출시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선보인 '와이브로 미츠(MITs)' 및 '와이브로 디럭스 미츠' 단말기를 내년 상반기 출시하기 위해 사업자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UMPC, 태블릿PC, USB단말, PMP 등 다양한 단말기들이 올해 연말 혹은 내년초에 출시될 전망이다.
KT 및 SK텔레콤은 와이브로 커버리지가 확대되고 소비자가 선택 가능한 단말기가 다양해짐에 따라 본격적인 투자 및 마케팅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까지 와이브로 가입자는 양사 통틀어 1천300여명 정도. 양사는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커버리지가 늘고 음영지역이 해소되면서 일반 가입자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내년도 와이브로 서비스 제공지역을 올해보다 2배 가량 확대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한 기존 요금제 조정도 검토하고 있다. 또한 T로그인 서비스와의 연계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KT는 연말에 서울지역 와이브로 커버리지 구축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KT는 노트북이나 PDA를 통해 무선 데이터 수요가 많은 대학생이나 비즈니스맨들을 대상으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전략. 또한, 향후 초고속인터넷 CDMA 등과의 결합 상품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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