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0년까지 HD 디지털케이블 전환을 완료하겠다고 나선 케이블TV 업계가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HD 서비스를 시작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SO들은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서의 경쟁력을 '고화질(HD)'에서 찾아야 한다고 보고,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를 중심으로 앞 다퉈 HD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국내 최초로 디지털케이블 서비스 '헬로우D'를 시작한 CJ케이블넷은 다음 달 1일부터 HD급 디지털케이블 가입자 모집을 시작한다.
CJ케이블넷 관계자는 "당초 월드컵 기간에 맞춰 하려고 했지만 하드웨어 안정화 작업 때문에 정식 서비스가 늦어졌다"며 "현재 상용화가 확정된 것은 삼성전자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씨앤앰커뮤니케이션도 상용서비스를 눈앞에 두고 있다. 씨앤앰은 LG전자, 캐스트이즈와 공동으로 MPEG2와 MPEG4(H.264)를 동시에 지원하는 HD셋톱박스를 개발해 테스트중이다.
큐릭스도 현재 삼성전자의 셋톱박스로 필드 테스트중이다. 씨앤앰과 큐릭스는 늦어도 10월 중에는 안정화 기간을 거쳐 본서비스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달부터 SD급 디지털케이블 서비스를 시작한 티브로드, 현재 1만5천가구와 2만3천가구의 SD급 가입자를 각각 확보한 강남케이블TV와 HCN은 아직 구체적인 HD급 서비스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장의 성장 추이에 따라 언제든지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상품 차별화가 관건
수도권 지역 MSO 중심으로 HD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지만, HD 상품에 거는 기대는 관계자마다 엇갈리고 있다. 'SD급 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견과 'HD에 목마른 시청자들의 욕구를 채워줄 것'이라는 주장이 부딪히고 있는 것.
한 MSO의 관계자는 "마케팅 전략만 잘 수립하면 HD 서비스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SD와의 차별화인데, SD급 서비스와는 화질 차이가 확연하다는 것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MSO의 관계자는 "지금 제공할 수 있는 HD서비스 내용이 기존 SD 서비스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차별성 부족을 지적했다. 아직 HD전용 채널이나 콘텐츠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SD급 서비스와 같은 상품으로 인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가격도 중요한 문제다. 아직 가격정책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셋톱박스 가격이 SD급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오르기 때문에 요금 인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 장벽과 콘텐츠 부재라는 문제를 '뛰어난 화질'로 극복할 수 있을지, 하반기 본격화될 SO들의 HD서비스 전략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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