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정부와 대기업이 중심이 돼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어려웠던 '상생' 움직임에 대안이 될 법한 새로운 협의체가 닻을 올렸다.
조성구 전 얼라이언스시스템 대표를 회장으로 대·중소기업상생협회(www.musucom.org)가 5일 서울 구로동의 사무실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이 협회는 조 회장을 비롯해 반성오 한진건업 대표, 이재철 선진비알티 대표, 김성수 서오텔레콤 대표, 진경수 진보엔지니어링 사장, 박영대 삼영기술 사장 등 중소기업인들이 주축이 되고 있다는 게 기존 단체들과 다른 점이다.
정부와 대기업이 주도하는 대-중소기업 협력사업에 있어 대안이 필요하다는 인식과 함께, 중소기업의 의견이 반영된 실질적인 상생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게 협회 출범의 목적.
협회는 ▲대-중소기업간 진정한 협력사례 모델 제시 ▲협력사업 발굴 및 평가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 및 피해 구제 ▲정책개발 및 입법청원 운동 등 중소기업 입장에서 상생활동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이날 출범식에서 "지난해 참여정부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이라는 핵심과제에 발맞춰 중소기업청과 대기업이 서둘러 협력재단을 설립하고, 여러 사업을 진행했다"며 "그러나 대기업들이 주도가 돼 중소기업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하는 모순을 안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을 통해 중기청이 실시한 '대기업 유통망 활용 중소기업 제품 판로지원 사업'에서 4개 중소업체가 지원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대기업들의 과도한 요구로 1년이 지나도록 사업이 표류되고 있다는 점을 예시로 설명했다.
조 회장은 "대기업은 사회 양극화 해소가 화두로 제기되면서 여론을 의식해 중소기업과 상생을 도모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일방적인 납품단가 인하를 강요하고 발주취소와 발주 내용변경, 특허침해 및 특허기술 헐값매도 요구 등 상생의 정신을 저버리는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소기업들이 공개적으로 나서 대기업과 상생을 도모한다는 것은 사활을 건 일이라 할 정도로 위험하지만, 대한민국이 진정한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호 보완과 협력 속에 진정한 상생 구현을 해야 한다는 게 시대적 요청"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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