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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삼성전자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올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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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ADR 기대감에 22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추월
삼성전자 "우선주 포함 시 2252조원" 설명자료 배포
마이크론 실적 발표 앞두고 AI 메모리 랠리 지속 주목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25년 넘게 지켜온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 1위 자리가 바뀌면서 국내 증시의 상징적인 변화로 평가받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 방문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면담을 마치고 취재진과 질의 응답을 갖고 있다.[사진=정소희 기자]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5만5000원(5.61%) 오른 291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94만5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2080조3782억원이다. 삼성전자 보통주 시가총액은 2066조6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보통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2000년 11월 이후 약 25년 7개월 만이다.

이번 역전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산업 지형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며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 최근 메모리 업황 회복과 HBM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기업가치가 빠르게 상승했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 나스닥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 가능성도 거론한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6배 수준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비교해 여전히 낮다"며 "HBM과 장기 공급계약을 기반으로 실적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시가총액 역전을 산업 주도권 변화의 상징으로 해석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10일 공개한 '메몰이 소녀' 영상의 한 장면. '월드 베스트' 반도체 기업을 뜻하는 깃발을 양이 물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과 일본, 한국의 시가총액 1위 기업 교체 사례를 분석하며 "시총 1위 교체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제너럴일렉트릭(GE)을 제치며 정보기술(IT) 시대로의 전환을 상징했고, 2011년에는 애플이 엑손모빌을 넘어 스마트폰 중심 시대 개막을 알렸다.

최근에는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제치며 생성형 AI 시대 대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일본에서도 이달 낸드플래시 업체 키오시아홀딩스가 도요타자동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반도체 산업의 위상을 보여줬다.

시가총액 순위가 바뀌자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회사는 "기업 시가총액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한 전체 주식 가치의 합계"라며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만 기업 전체 시가총액인 것처럼 보도되는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삼성전자 전체 시가총액은 2252조2000억원이다. 보통주 시가총액 2068조9000억원과 우선주 시가총액 183조3000억원을 합산한 수치다. 우선주까지 포함하면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SK하이닉스보다 약 170조원 많다.

한 누리꾼이 만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격차 실시간 카운팅 홈페이지 캡처. [사진=삼성전자vsSK하이닉스 시총격차 카운팅 캡처]

다만 주요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별도 종목으로 분류해 시가총액 순위를 제공한다. 이날 상당수 투자자들이 사용하는 증권사 앱 화면에서 SK하이닉스가 1위, 삼성전자가 2위로 표시됐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내부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던 반면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적잖은 충격이 감지됐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시가총액 순위가 뒤바뀐 MTS 화면이 공유됐고 "자존심이 상한다", "결국 올 일이 왔다"는 반응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단체대화방에서는 AI로 제작한 관련 패러디 이미지와 합성 사진도 공유되며 화제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주를 포함하면 여전히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더 크지만 국내 증시를 대표하던 삼성전자가 주요 증권사 순위 화면에서 2위로 내려간 것은 상징성이 큰 사건"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차세대 AI 메모리 'HBM4E' 12단 샘플 공급 [사진=SK하이닉스]

시장 관심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 쏠린다. 마이크론은 오는 2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HBM 수요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실적과 향후 전망이 글로벌 메모리 업황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가에서는 마이크론이 HBM 수요와 메모리 가격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경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주에도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전망이 제시될 경우 최근 급등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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