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으로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삼성전자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의 99% 수준까지 올라서면서 25년 넘게 유지된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구도에 변화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분 기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2071조원으로 삼성전자(2093조원)의 99.0% 수준까지 올라왔다. 양사 시가총액 격차는 약 22조원으로 좁혀졌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가 상승 폭도 삼성전자를 크게 앞질렀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 주가는 341.9%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는 197.7% 오르는 데 그쳤다. 이날 역시 SK하이닉스가 5% 이상 상승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1%대 상승에 머물렀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쏠림 현상이 양사의 주가 흐름 차이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중심 사업 구조를 갖춘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외에도 스마트폰과 가전,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반도체 업황 개선 효과가 상대적으로 분산된다는 평가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대감도 SK하이닉스 주가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ADR 상장을 위한 등록신청서(Form F-1)를 제출했다. ADR 상장이 성사되면 글로벌 기관투자가의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의 관심은 시가총액 역전 여부에 쏠린다. 삼성전자는 1999년 7월 처음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오른 바 있고, 2000년 11월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정상을 내준 적이 없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넘어설 경우 약 25년 7개월 만에 코스피 시총 1위 자리가 바뀌게 된다.
한편 삼성전자 우선주를 포함하면 양사의 시가총액 격차는 여전히 200조원 이상이다. 이날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한 시가총액은 약 2270조원으로 SK하이닉스보다 200조원가량 많다.
다만 시장에서는 보통주 기준 시총 순위 변화 자체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주요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별도 종목으로 분류해 시가총액 순위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시총 1위에 오를 경우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국내 증시 대장주가 바뀌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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