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수도권 내 6억원 이하 아파트 매매거래 비중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15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 비중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갈아타기 수요에 다주택자의 중과세 부담이 지속되면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심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주택과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1f3b11fd16009e.jpg)
부동산R114가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20만1491건으로 이 중 하반기에는 9만9634건이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아파트 매매계약건을 금액 구간별로 살펴보면 △6억 이하(56.3%) 거래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비중이 가장 컸고 △6억 초과~9억 이하(22.1%) △9억 초과~12억 이하(8.9%) △15억 초과(7.8%) △12억 초과~15억 이하(4.8%) 순으로 거래 비중이 높았다.
2022년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는 10채 중 8채(78.5%)가 6억원 이하로 거래됐으나, 2년 새 거래 비중이 56.3%로 22.2%포인트(P)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15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는 2022년 하반기 2.5%에서 2024년 하반기 7.8%로 3배 이상 비중이 늘었다.
2022년 하반기 서울 6억 이하 아파트 매매건수는 전체 거래의 46.3%를 차지했으나, 이후 4개 반기 연속 거래 비중이 줄며 지난해 하반기에는 20.4%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5억 초과 아파트는 13.7%에서 23.8%로 10%가량 비중이 확대돼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5채 중 1채가 15억 초과 아파트였다.
지난해 하반기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을 비롯해 가계부채 관리 방침으로 인한 대출 조이기가 본격화된 시기였으나 지역 가치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급지 위주로 자금력을 갖춘 수요층이 매수를 이어가며 15억 초과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20%대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2022~2023년은 주택경기 침체로 수도권 집 값이 약세 흐름을 보이며 중저가 위주로 간헐적 거래가 이뤄졌다면 지난해에는 서울 강남3구와 경기 성남, 과천 등 '똘똘한 한 채’로 거래가 집중됐다. 주택시장 변동성에도 비교적 안정적 자산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고가 아파트를 대출 의존도가 낮은 수요층이 적극적으로 거래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주택과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a7fbb81ab54cc7.jpg)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점이 불투명지고 대출규제 기조 속 내수부진과 국내외 정세 불안 등 시장 내 불확실성 요인을 고려하면 당분간 금리 민감도가 높은 중저가 아파트의 매수 관망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반면 수도권 유망지역을 비롯해 지난 13일 서울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역 내 대형 단지들의 거래 제한이 풀리면서 15억 초과 아파트의 매매거래 비중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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