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비명(비이재명)계가 비판 수위를 높이자 "총구는 밖으로 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가지 꽃이 아니라 수많은 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백화제방'을 함께 꿈꾸기 위해선 작은 차이로 싸우는 일은 멈추자"라면서 이같이 적었다.
특히 영국 작가 에드워드 모건 포스터의 저서 중 '우리는 민주주의를 두 가지 이유로 환호한다. 하나는 다양성을 허락하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비판을 허용하기 때문'이라는 구절을 언급,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이어 "다양성과 비판은 우리 민주당의 생명과도 같은 원칙"이라며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고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질 때, 창의성과 역동성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민주당이 다양한 풀과 나무가 자라는 건강한 숲이면 좋겠고, 한 목소리만 나오지 않도록 오히려 다른 목소리를 권장하면 좋겠다"면서 "우리 안의 다른 의견을 배격하면서 내부 다툼이 격화되면 누가 가장 좋아하겠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한민국 역사에 기록될 항전을 치르고 있고, 반 헌정 세력과 싸워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저 극단과 이단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고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것보다 시급한 일은 없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내부의 차이를 확인하는 것보다 민생·경제·안보·민주주의를 살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필승을 위한 강철검이 필요한 지금, 다양한 원소가 결합할 때 강력한 합금이 만들어진다는 지혜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저 또한 여러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며 함께 이기는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비명계에선 연일 이 대표의 대권 도전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맞서 친명계에선 비명계를 공격하는 등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중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민주당 일극체제'를 비판했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공식적인 대선 평가를 하지 못했다"며 "곧바로 두 달 뒤에 이 후보가 인천 계양에 출마했고 다시 두 달 뒤에 당대표에 선출됐기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패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은 문재인 정부에 떠넘겨졌고 지금까지도 문재인 정부 탓을 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지난 대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성찰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명(이재명)계 원외모임 '초일회' 간사인 양기대 전 의원도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의 이재명'이 되어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며 "이 대표가 민주당을 어떻게 통합하고, 국정의 대안 세력으로서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가 정권교체 성패를 가를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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