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지하철과 고속도로는 물론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호재가 잇따르는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전셋값 상승세 속에 최고가를 경신하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구리와 별내 등지가 대표적인데 파주도 그 영향권에 접어들지 주목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내에 각종 교통망 개통이 줄을 잇는 가운데 주택 임대차 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집계로 보면 지난해 경기도 구리시 아파트 전셋값이 8.63% 올라 수원시 영통구(8.8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다분히 교통호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곳은 주간 기준 12월 마지막주에도 전주 대비 0.05% 상승하며 경기도 전체의 보합세와는 딴판을 보였다.
구리에서는 지난해 8월10일 서울 지하철 8호선 연장인 '별내선'이 개통됐다. 별내선은 별내역와 다산역, 동구릉역, 구리역, 장자호수공원역, 암사역사공원역을 지나 기존 8호선 종점인 암사역을 통과한다.
이에 더해 지난 1일에는 세종~포천 고속도로 중 안성~용인~구리 구간(72.2㎞)이 개통했다. 세종과 포천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는 총 176.3㎞에 달한다. 포천~구리 구간은 2017년 개통한 바 있다. 2026년 안성~세종 구간까지 개통하면 더욱 편리하게 전국과 연결된다.
교통 호재가 겹치면서 전용 84㎡ 기준 10억원 이상에 거래된 단지가 속출했던 구리는 역 주변으로 수요가 몰리며 전셋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장자호수공원역 도보권인 교문동 우성한양아파트 전용면적 133㎡는 지난달 11일 7억원에 전세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지역 장자마을동양 아파트도 전용 118㎡ 전셋값이 8억원으로 신고가를 다시 썼다.
윤수민 NH부동산 전문위원은 "신도시는 교통이 좋아지거나 일자리가 늘어날 때 주택시장에 활기가 생긴다"면서 "구리의 경우 교통망이 보강돼 강 건너 서울 강동구 등지와 출퇴근 교통이 개선되며 임대차 시장도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서울 출퇴근 빨라졌다…GTX 뚫린 파주 운정도 '기대감'
지난해 12월 28일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파주 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이 개통했다. 지난해 3월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한 후 서울 북부에서도 GTX 노선이 뚫린 것이다.
이 노선은 운정중앙역에서 출발해 고양(킨텍스역·대곡역)을 지나 서울 연신내와 서울역까지 이어진다. 경기도 서북쪽 외곽이어서 출퇴근 불편을 겪어온 파주와 고양시민들은 20분대면 서울역에 닿을 수 있게 됐다.
2026년 서울역~수서역 노선에 이어 2028년 삼성역이 개통되면 파주·고양과 서울 도심 또는 서울 강남과 접근성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대통령 비상계엄·탄핵 정국에 금융권 대출 규제 여파에 인근 부동산 시장은 잠잠한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지난해 파주 아파트 전셋값은 0.22% 하락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교통이 상당 부분 개선된 만큼 역 인근 단지를 중심으로 교통 호재가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 위원은 "GTX로 바로 접근이 가능한 단지는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GTX 개통 효과로 운정역 주변에서 강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경우 지역 전체가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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