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종합가전기업 하이얼그룹의 위즈다 부총재는 하이얼을 '중국의 삼성전자'라고 불렀다.
삼성전자가 한국에 기반을 두면서도 세계로 뻗어나간 것처럼 하이얼 역시 중국에 기반을 두고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뜻이다.
위즈다 부총재는 "중국에서의 경쟁은 비단 중국내수시장의 경쟁이 아닌, 세계적인 경쟁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시장에서 다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에 진출해 하이얼의 저력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하이얼의 기세는 무섭다. 지난 1984년 설립된 이래 현재 세계 150개국에 백색가전을 수출하고 있는 하이얼은 세탁기, 냉장고 등 중국내수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저력을 바탕으로 미국, 유럽, 중동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 결과, 미국에서는 와인셀러 시장의 50%를 점유중이고 중동시장도 진입 3년만에 세탁기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달성하는 등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지난 해 매출은 122억달러. 2000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 68%의 엄청난 매출 신장세를 기록중이다.

위즈다 부총재는 "오는 2010년까지 한국내 3대 가전 브랜드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고, 그 비책으로 우선 '현지화 전략'을 꼽았다.
그는 "경쟁사에 대한 관심보다는 소비자에 대한 관심이 우선"이라며, "한국소비자들의 기호와 문화에 맞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제품이 국내시장에 주는 브랜드 이미지나 제품평가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중국제품의 이미지가 아직은 국내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기술차이는 별로 없다고 본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누가 빨리 내놓느냐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비자 기호에 대응해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빠르게 출시하고,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유통망과 애프터서비스망 확충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한국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다음은 위즈다 부총재와의 일문일답.
- 한국시장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소개해달라.
"한국은 가전제품의 왕국인 일본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편이다. 현지화 전략을 추구하되, 이를 위해서는 현지시장의 대형 채널과 마케팅이나 전략적인 면에서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한국에서는 삼성과 LG라는 양대 가전사가 프리미엄 전략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품을 공급받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워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 하이얼의 경쟁력은 싼 가격 말고 또 무엇이 있나.
"기술은 기본적인 것이다. 그리고 제품군이 다양하다. 내년에는 중저가 제품 뿐 아니라 고급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다양한 제품군만큼이나 가격대도 다양할 것이다."
- 대우일렉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가.
"이번 방한은 한국소비자들의 기호를 알기 위해 온 것일뿐, 대우일렉 인수에 대해서는 말하기 곤란하다. (인수와 관련)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 얼마 전 내놓은 LCD TV는 물론, 오늘 보여준 김치냉장고와 야채세척기 등 일부 제품은 국내업체의 OEM을 통해 공급하고 있는데, 거꾸로 국내업체의 OEM 요구에 응할 생각은 없는가.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모든 기술을 보유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다른 회사가 우리보다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다면 윈윈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합병이나 합작같은 것도 전략적 측면에서는 가능하다고 본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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