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영준 기자] 이수페타시스 소수주주가 일반공모 유상증자 철회를 요구하는 집단 행동에 나섰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 소액주주연대는 최근 '유증 증권신고서 반려 촉구 성명서'를 회사에 발송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성명서에 "이수페타시스가 추진한 5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제이오 인수 과정에서의 공시 시점, 보호예수 해제 예외 적용(강득주 제이오 최대주주) 등 일련의 의사결정은 매우 불투명하게 이뤄졌다"며 "시장 신뢰를 저하시키는 사태에 우려를 표명하며 현 사업과 연관성이 부족한 제이오 인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상증자 철회 촉구 성명 발표와 함께 지분을 확보, 의결권 행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 이수페타시스 지분 5.56%(350만7727주, 12월13일 기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주제안권 행사를 위한 지분 3%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향후 소액주주연대가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을 제안하고 유증 철회와 제이오 지분 인수 중단을 위한 행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소액주주들이 집단 행동에 나선 것은 사측이 논란이 된 유상증자를 강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달 5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이중 3000억원 금액을 제이오 인수에, 2500억원을 신규 5공장 부지 매입 및 시설 투자 및 공정 자동화 추진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활용한다는 방침이었다
제이오는 탄소나노튜브(CNT)와 플랜트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이수페타시스는 CNT 소재 사업 진출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성을 강화하겠다며 제이오 인수 배경을 밝혔다. 제이오의 올해 3분기 기준 전지소재 관련 매출은 11.75%에 불과하다. 88% 이상의 매출이 플랜트엔지니어링에서 발생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2일 이수페타시스의 유증 증권신고서를 반려했다.
금감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청에도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11일 정정 신고서를 통해 유증을 강행한다고 밝혔다. 이수페타시스는 정정신고서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타법인취득자금 및 시설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내부 자금과 은행 차입금을 활용해 필요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제이오 인수 의지를 밝혔다. 유상증자 규모,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자금 조달 목적 등 주요 사항들은 그대로 유지됐으며 유증 일정만 3주 가량 미뤄졌다.
이수페타시는 유상증자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해 주요 주주가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당근책도 내놓았다. 이수페타시스 최대주주인 ㈜이수(지분율 21.19%)는 배정 물량에 120%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발행 예상 가격 기준 약 1400억원 규모다. 김상범 이수 회장(0.90%)도 100% 참여한다. 약 50억원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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