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고려대·숙명여대 등 전국 31개 대학의 대학생들이 10일 '윤석열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이하 대학생 시국회의)'를 발족하고 윤 대통령 퇴진을 위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대학생 시국회의는 이날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생이 민주주의 지켜내자', '내란 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윤석열 퇴진 대학생이 만들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이들은 탄핵소추안 표결이 있었던 지난 7일에도 서울 여의도에서 '윤석열 퇴진 대학생 시국대회'를 열고 31개 대학 2000여명의 참석을 이끌어낸 바 있다.
고려대 생명공학부 2학년 노민영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31개 대학에서 2000여명이 참가해 대통령 탄핵을 요구했으나 표결이 무산되는 것을 지켜봤다"며 "대학생의 목소리를 끝까지 내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대학생 시국회의를 발족했다"고 설명했다.
숙명여대 역사교육과 재학생 황다경씨도 "대학생들의 행동이 단순히 목소리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학내에서 전체 학생 회의를 개최하는 등 우리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도록 대학 사회가 하나 돼 윤석열 퇴진을 이어나가고자 한다"며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정치적 요구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본질"이라고 부연했다.
경북대 윤리교육과 김상천(22)씨는 "대학생과 청년들의 정치적 무관심이 자랑이 아닌 치욕스러운 약점임을 뼈저리게 깨달았다"며 "윤석열 정부는 책임총리제와 임기 단축 개헌으로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지만, 퇴진과 탄핵은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시국회의는 오는 13일 금요일 오후 6시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화여대·한국외대·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이 참여를 확정했으며 전국 40여개 대학, 학생 1만명 참여를 예상하고 있다. 탄핵소추안이 다시 표결될 수 있는 14일 토요일에는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 모여 시국대회를 진행한다.
한편 과거 민주화·학생운동에 참여한 서강대 졸업생 모임인 서강민주동우회는 이날 회원 730명의 연명을 받아 '시국 포고령'을 발표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사회 혼란을 조장하지 말고 윤석열의 난을 진압하는 국민 명령에 복종하라"며 "윤석열의 운명은 주권자인 국민이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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