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영준 기자] '12·3 계엄령 사태'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강제 처분당한 '반대매매'가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상환금액은 1조25억원으로 지난 3일(5944)억원보다 68.6% 증가했다.
주식 가격 하락으로 신용거래 고객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면 2거래일 뒤 부족한 금액만큼의 주식을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할 수 있다. 계엄령 사태로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담보유지비율을 지키지 못하면서 반대매매가 지난 6일 집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신용융자 상환금액이 평소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라는 해석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6일 9조4032억원으로 지난 3일에 비해 2.4% 정도만 감소했는데, 신용거래융자 상환 금액이 대폭 늘어난 것이다. 동시에 신규 신용거래융자 금액도 9468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5.3% 늘어났다. 반대대매를 통한 상환이 급증했지만, 동시에 신규로 신용거래가 큰 폭으로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향후 주가 추이에 따라서 추가 반대매매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종목들의 신용융자 잔고는 크게 줄었다. '대왕고래 테마주'의 대표 격인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4일 하루 동안 주가가 18.75% 떨어졌다. 반대매매로 이어지는 지난 6일에는 3일(41억원) 대비 8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인 402억원의 신용융자 상환이 발생했다.
한국가스공사처럼 '대왕고래 테마주'로 묶이면서 지난 4일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던 GS글로벌과 넥스틸 역시 상환금액이 신규 금액을 상회하면서 지난주 신용융자 잔고가 각각 35억원, 42억원어치 감소했다.
반면 국내 증시 전반에서 신용융자 잔고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최근 증시에서 주목받는 정치 테마주 종목들의 신용융자 잔고는 증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여겨지는 코나아이의 신용잔고는 이달 들어 6일까지 25억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테마주로 분류되는 SG글로벌은 19억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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