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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철강 산업 침체에 지역 경제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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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롯데케미칼·포스코 등 공장 폐쇄나 중단
지방소득세 급감하며 지역 세수 크게 위축 우려
지자체도 생산 공장 방문하며 기업 살리기 고심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LG화학, 롯데케미칼, 포스코 등 국내 석유화학 및 철강 기업들이 업황 악화에 따라 공장을 잇따라 가동 정지하면서 공장이 소재한 지역 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여수 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채산성 악화에 따라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1,2,3공장 가운데 2공장 일부 공정을 가동 중지했고, LG화학도 중국산 저가 석유화학 제품 물량 공세로 전남 나주 공장에서 석유화학용 알코올 생산을 중단했다.

LG화학 나주 공장은 지난해 12월 아크릴산 생산을 멈춘 데 이어 알코올 생산마저 중단하게 됐다. 기초화학 제품 중심 중국발 공급과잉과 물류비·운송비 증가 부담에 따라 석화 기업들은 생산 공정을 줄이며 허리띠 졸라매기를 시작한 것이다.

국내 석화 4사(LG화학,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한화솔루션)의 올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은 445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4분기까지 영업손실(390억원)의 약 11배 수준이다.

석유화학 기업들은 일부 생산 공정을 중단했지만 철강 기업들은 공장 전체를 폐쇄하키로하면서 부진한 업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은 45년 9개월 만에 공장 폐쇄 절차에 돌입했고 현대제철도 경북 포항2공장을 가동 중단 논의에 들어간 상황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사진=양호연 기자]

이들 철강·석유화화 산업에 의존 중인 지역 경제도 덩달아 휘청이고 있다.

여수와 포항, 광양 등 중화학 공업이 밀집된 지방자치단체는 기업들의 지방소득세에 재정을 크게 의존하고 지역 상가들도 이들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그런데 최근 석화·철강의 시황 악화로 기업들의 공장 가동 중단이 잇따르면서 지자체도 세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지방소득세는 지난해 155억원에서 올해는 78억원에서 90억원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화 기업들이 대거 입주한 여수산단 지방소득세도 올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2023년 약 1672억원이었으나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567억원에 불과했다. 공장 일부 가동 중단에 따라 11월과 12월 세입을 모두 더해도 지난해 세입을 넘어서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 탓에 각 지자체장들은 생산 공장을 직접 방문해 부양책을 고심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4일 동국제강 H형강 생산 공장을 찾아 지자체 차원의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영록 전라남도 도지사도 지난 5일 여수국가산업단지 여천NCC 공장을 방문해 석화 기업들의 친환경·고부가 산업 재편을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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