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국내 석유화학 4사가 불황이 길어짐에 따라 고강도 재무개선 등을 통해 보수적 경영을 이어갈 방침이다.
당초 계획보다 투자를 줄이고 비핵심 자산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
LG화학은 당초 올해 4조원 규모의 설비투자(CAPAX)를 계획했지만 2조원 중반대로 금액을 삭감하고 긴축 경영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도 올해 3조 원 수준의 CAPEX 규모를 내년 1조 7000억 원 수준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 또한 3분기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채를 발행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현금 확보 등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도 고려 중이다. LG화학은 여수 NCC(나프타 분해 공장) 2공장을 매각 대상으로 논의 중이고. 롯데케미칼도 말레이시아 법인을 매각 대상으로 고려 중이다.
불황의 그늘은 석유화학 4사의 3분기 실적에서 고스란히 나타났다.
석유화학 4사 가운데 3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한 기업은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다. 롯데케미칼의 영업손실은 4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고 한화솔루션 역시 영업손실 81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부문도 고전을 면치 못 했지만 석화 사업 부문인 케미칼의 영업손실도 310억원을 기록하면서 회사의 손실폭을 키웠다.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은 적자는 간신히 면했지만 전년 동기와 견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LG화학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1% 감소한 4894억원, 금호석화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7% 하락한 651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도 석유화학부문만 따지면 영업손실 382억원으로 적자였다.
3분기 4사 영업이익을 합치면 5545억원으로 지난해(1조 429억원)보다 46% 줄었다.
이처럼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내려간 상황에서 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 탓에 해상 운임료 등 비용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불황 탈출의 변수는 중국발 공급과잉이 언제 해소될 것이냐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지난 9월부터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펼쳐 희망섞인 기대를 내놓았지만 3분기에는 반등의 여지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중국 정부가 내수 위축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경기 부양책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반등의 모멘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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