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한파 지속'…소매판매 10개 분기 연속 감소, 역대 최장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지수가 지난 3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감소하며 역대 최장 기간 감소세를 이어갔다. 소비 시장에 '찬바람'이 불며 민간 소비가 둔화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100.7(불변·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9% 감소했다. 2022년 2분기(-0.2%) 이후 최근 10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이는 199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긴 기간 감소 흐름이다.

소비 감소세는 내구재와 준내구재, 비내구재에서 골고루 나타났다. 1년 이상 쓸 수 있고 주로 고가 상품인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의 내구재 판매가 특히 부진했다.

승용차는 올해 들어 1분기(-8.4%)와 2분기(-13.2%)에 크게 감소했고 3분기(-1.4%)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지난해 수요가 크게 늘었던 전기차가 올해 화재 사고로 판매가 위축된 영향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가전제품도 2022년 2분기(-4.5%)부터 올해 3분기(-3.3%)까지 10개 분기째 내림세다. 코로나19 시기에 가전제품 수요가 급증했다가 아직 제품 교체 주기를 맞지 않아 판매가 저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의복·신발 등의 준내구재 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음식료·화장품·서적 등 주로 1년 미만으로 사용하는 비내구재 소비는 2022년 3분기(-1.4%) 이후 9개 분기 연속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서비스업 소비 상황을 파악하는 핵심 지표인 서비스업생산 지수는 116.2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2021년 1분기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해외여행이나 외식 수요가 늘면서 반등세를 보였지만 다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등도 부진했다. 도·소매업 생산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숙박·음식업도 6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