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내달 1일부터 '가을철 산불' 집중대응…AI도 활용한다

[아이뉴스24 김한빈 기자] 산림청이 내달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가을철 산불 조심기간'을 운영하고 산불 예방 관련 대책을 강화한다.

31일 산림청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가을철 산불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가을철은 비가 많이 오지 않아 산림이 건조 해지고 입산객 증가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로 최근 10년 간 가을철 발생한 산불도 연평균 38건에 달해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이번 산불방지 대책은 △산불 원인별 맞춤형 예방 대책 추진 △첨단 과학기술 기반의 산불 대응체계 구축 △체계적이고 신속한 산불 진화 △산불방지 인력의 효율적 운영과 역량 강화 등 4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며 최근 위협이 되는 북한의 오물 풍선으로 인한 산불 발생 시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대책에 따르면 산불의 주요 원인이 되는 '입산자 실화'와 '소각 산불' 예방을 위해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은 입산 통제 및 등산로를 폐쇄하고 농림축산식품부·농촌진흥청과의 '찾아가는 영농부산물 파쇄 사업'을 통해 불법 소각을 방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입산 금지구역 및 폐쇄 등산로 정보는 산림청 누리집과 네이버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이 산불을 24시간 감시하고 탐지하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을 구축해 산불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산불 감시카메라(CCTV)에 연결된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연기·불꽃 등을 탐지해 산불 발생 여부를 판단한다. 기초·광역지방자치단체의 다중 감시체계를 구축해 업무 부담을 경감하고 감시 효율도 높인다.

또 위성항법장치(GPS)가 탑재된 '산불 진화용 웨어러블 로봇'을 보급해 첨단 과학기술에 기반한 산불 대응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며 '산불 진화 헬기' 196대를 동원해 산불에 대응하고 이동식 저수조 89개소와 결빙 방지 장치 75개소를 설치해 헬기가 신속하게 물을 보급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산불 진화에 큰 역할을 하는 수리온 헬기(2000L) 2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며 대형산불에 대비해 기존 산불 진화차 대비 담수량(3.5배↑, 3500L)과 분사량(4배↑, 130L/분)이 대폭 향상된 고성능 산불 진화 차를 기존 18대에서 29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국방부와도 협조해 북한 오물 풍선으로 인한 산불 발생에 대비해 풍선의 이동 경로와 낙하 위치를 추적하고 낙하 예상 지역에 산불 진화 인력과 진화 자원을 선제적으로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은 약 2만 2000여 명의 산불 예방·진화 인력이 투입할 예정이며 산불 확산 단계별로 진화 인력 동원 규모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모의비행 훈련 장치를 활용한 헬기 조종사 교육을 실시하는 등 산불 대응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모두가 누리는 가치 있고 건강한 숲을 만들기 위해 산불로부터 숲을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산불 조심기간 동안 통제구역은 출입을 삼가고 담뱃불, 불법 소각 등으로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