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은 '돈 나오는 기계'…내가 백악관에 있었다면 방위비 13조원 냈을 것"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비용으로 매년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지불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내가 백악관에 있었다면 한국은 매년 100억 달러를 지불했을 것"이라며 한국을 '돈 나오는 기계(Money Machine)'라고 표현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100억 달러는 한국이 지불할 예정인 분담금의 약 9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달 초 한미는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1조5192억원으로 정하고, 매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반영해 분담금을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그는 또 미국이 한국을 북한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한국이 돈을 내지 않는 것은 미친 일"이라는 극단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아울러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후 자신이 합의한 내용을 전부 뒤집었다며 이를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에도 북한이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한 것을 두고 "오직 나만이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트럼프의 이러한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한 '표를 얻기 위한 공약'으로 보고 있으며, 그가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할 경우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는 과거 재임 당시에도 한국에 50억 달러의 연간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이를 거부했고, 20억 달러를 지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