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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비판하더니…트럼프, 말실수와 횡설수설로 '고령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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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올해 78세인 미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도중 짜증 섞은 표정으로 정면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16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공개했다. 이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40%는 "트럼프의 건강과 나이가 대통령직 수행을 상당히 제약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보다 20살가량 어린 해리스 부통령의 나이에 대해 우려하는 유권자는 단 7%뿐이었다.

82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 논란으로 사퇴하기 전인 지난 6월 말까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화를 우려하는 유권자 비율이 27%였지만, 최근 잦아진 말실수와 연설 중 횡설수설하는 모습 등을 보이면서 이런 우려가 더욱 증폭되고 것으로 보여진다.

그는 지난달 1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과의 TV토론을 언급하며 "관람객은 완전히 흥분했다"고 말했지만, 당시 토론에는 관람객이 없었다.

이와 함께 영화 '양들의 침묵'(Silence of the Lambs)을 '입술의 침묵'(Silence of the Lip)이라고 잘못 말하거나 2005년 사망한 조니 카슨을 찾는 등 실수를 이어왔다. 1929년 대서양 단독 비행에 성공한 후 파리에 착륙한 찰스 린드버그에 대해서도 “그가 뉴욕에 착륙했던 것을 기억하냐”고 묻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일론'이 아닌 '레온'으로 지칭하고, K-47' 자동소총은 'MK-47'로, '샬러츠빌'을 '샬러츠타운', 미니애폴리스를 '미니애나폴리스' 등으로 잘못 부르는 실수도 있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1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유세를 마친 뒤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 시간이 늘어난 것 또한 이런 '고령 리스크'에 힘을 싣고 있다. NYT는 자체 컴퓨터 분석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평균 연설 시간이 2016년 45분에서 현재 82분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지난 2016년 대선 때와 비교해 지금은 '항상' '전혀' 등과 같은 절대적인 의미의 단어 사용이 13% 정도 늘었고, 부정적인 단어 사용은 32% 늘었는데 이는 노화와 인지 변화의 신호라는 지적이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은 점점 화가 난 듯하고 횡설수설하며, 그의 나이에 대한 의구심을 다시 불러일으킨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런 우려에 대해 스티븐 청 트럼프 대선캠프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권의 누구보다 더 많은 에너지와 스태미나를 갖추고 있으며, 미국 역사상 가장 똑똑한 리더"라고 반박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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