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이 일본 극장가 공개를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만화 시장의 규모가 크고 디지털 만화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략적 요충지'로 여겨지는 일본 시장 공략을 이어가는 일환으로 풀이된다.
13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오는 11월 15일 '타인은 지옥이다'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일본에서 개봉한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보이그룹 출신 연기자인 하치무라 린타로, 악역은 야나기 슌타로가 연기한다. 코다마 카즈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019년 완결된 웹툰 원작은 상경한 주인공 윤종우가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을 만나며 겪게 되는 기묘한 이야기를 그렸다. 연재 당시 글로벌 누적 조회수 8억 회를 기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웹툰이 완결된 해에 우리나라에서는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드라마도 방영된 바 있다.
내년 3월에는 웹툰 '여신강림'을 원작으로 하는 실사 영화 공개도 예정돼 있다. 주연으로는 일본 유명 배우 기무라 타쿠야의 딸 코우키가 발탁됐다. '여신강림'은 평범한 여고생 임주경이 메이크업으로 자신감을 얻으면서 사랑과 꿈을 찾아가는 내용을 그린 웹툰이다. 웹툰 연재와 완결 전후 시점에 글로벌 누적 조회수만 51억 회를 기록한 대표 인기작이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으며 일본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인 유-넥스트(U-NEXT)에서 이달부터 공개된다.
웹툰 업계에서는 '만화 왕국'인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며 기회를 모색해 왔다. 망가(일본 만화) 열람에 익숙한 독자들이 디지털 만화인 웹툰을 시도하도록 대형작과 신작 키우기 등에 주력해 왔다.
이를 토대로 한국 웹툰이 일본에서 흥행하는 사례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여신강림'의 경우 네이버웹툰 일본어 서비스 라인망가의 성장을 이끈 인기작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라인망가 출시 10주년을 맞아 독자 수와 추천 수, 판매 수를 종합해 매긴 인기 순위에서 '여신강림'은 상위 3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지식재산권(IP) 사업도 활발히 전개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웹툰 원작 드라마나 영화가 향후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면 전 세계 이용자와 접점을 만들 수 있는 점에 주목한다. 드라마나 영화가 인기를 얻으면 웹툰 원작을 향한 관심이 자연스레 높아지는 점에도 기대를 건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전체 만화시장의 20%에 불과했던 일본 디지털 만화시장은 지난해 그 비중이 70%에 육박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특히 올해 2분기에는 웹툰 원작 애니메이션 공개(신의탑 2기/도쿄메트로폴리탄텔레비전(TOKYO MX)·BS닛테레, 이두나!/후지TV, 날 가져요/니혼TV·훌루 등)도 많았는데 단순히 콘텐츠로만 보는 것을 넘어 원천 IP로써 네이버·라인망가 웹툰에 대한 일본 방송사와 OTT의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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