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진성 기자] 중국의 '게임 공룡'이라 불리는 텐센트의 프랑스 대형 게임사 유비소프트 인수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비소프트는 최근 신작 부진과 개발 취소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어 텐센트의 등판이 구원 투수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7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텐센트는 유비소프트의 창립자인 길리모 가문과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경영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유비소프트의 지분 취득 이후 자발적 상장폐지도 고려 하는 등 다양한 인수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길모트 가문은 유비소프트의 지분 15%를 소유하고 있으며, 텐센트 또한 10% 미만의 유비소프트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비소프트는 '레인보우 식스', '어쌔신 크리드', '파크라이', '디비전' 등 다수의 히트작을 선보여온 유럽 최대 게임 개발사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신작 부진과 개발 지연·취소 등으로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유비소프트는 지난 8월 출시한 '스타워즈 아웃로'도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올해 9월 출시 예정이었던 신작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의 출시를 내년 2월로 연기했다. 회사 내 노조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등 인사 문제와 낮은 급여 등의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비소프트의 주주들도 직접 나서 자발적 상장폐지와 경영진 교체 등 압박에 나선 바 있다. 이러한 실적 부진으로 유비소프트의 주가는 올해 40%가 하락했으며, 지난 4월에는 글로벌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지사 또한 폐쇄됐다.
텐센트가 유비소프트를 품게 된다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텐센트의 영향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텐센트는 이미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개발사 라이엇게임즈와 '브롤스타즈' 개발사인 슈퍼셀을 산하에 두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폴란드 게임 개발사 테크랜드를 인수했으며, 프롬 소프트웨어, 레메디 엔터테인먼트 등 유력 게임 개발사 지분을 일부 소유하고 있다. 국내 기업으로는 넷마블, 크래프톤, 시프트업 등 주요 게임사의 2대 주주 자리에 올라있다.
텐센트는 이번 유비소프트의 인수를 통해 '어쌔신 크리드' 등 대형 콘솔 게임 IP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이미 모바일·PC 게임 시장에서는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텐센트가 자체적인 콘솔 게임 IP를 통해 시장을 더욱 확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텐센트가 유비소프트의 인수를 검토하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콘솔 시장 규모는 591억 4100만(약 79조원)로 전체 게임 시장의 28.4%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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