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최근 응급의료 공백으로 인한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불거지는 가운데, 추석 연휴 소방당국의 92차례 연락에도 이송 병원을 찾지 못해 사망했다는 환자의 사연이 알려졌다.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17일 새벽 2시께 부산 119에 경련과 구토 증상을 호소하는 30대 여성의 신고가 접수됐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당시 여성은 혼수상태였다. 구급대는 중증도 '레벨1'로 분류한 뒤 이송했지만 동아대병원, 삼육병원 등 인근 상급병원은 신경과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등의 이유로 수용 불가를 통보했다.
여성은 이후 인근 해동병원에 이송돼 잠시 회복됐으나, 병원에서 다시 상급병원 이송을 요청해 구급대는 다시 병원을 수색했다.
그러나 구급대의 요청에도 모든 병원이 신경과 없음, 의료진 부족 등의 사유로 환자 수용을 거부했다. 타 권역인 울산대·경상대 병원 역시 중환자 수용 과다를 이유로 거절했다.
92차례 연락에도 수용 병원을 찾지 못한 여성은 결국 4시간여 지난 오전 6시 25분께 심정지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앞서 정부는 이번 추석 연휴(지난 14~18일) 기간 응급실 의료대란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9일 "응급실 대란 등 우려했던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평가했으나, 응급실 뺑뺑이로 인한 환자 사망사례가 계속되면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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