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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응급실 뺑뺑이 현실’ 의정 갈등 대화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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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임양규 기자] 주말을 포함해 5일간의 추석 연휴가 끝났다.

명절은 오랜 기간 만나지 못했던 가족과의 대화의 장이다. 보통 어르신들의 덕담과 함께 근황을 묻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이번 연휴의 대화 주제는 건강으로 시작해 건강으로 끝났다 해도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아프면 병원을 가야하지만, 반년 넘게 지속된 의정 갈등으로 병원을 찾기도 힘든 상황 때문이다.

전국 국립대병원 응급실 가동률(병상 포화지수) 현황. [사진=더불어민주당 문정복 국회의원실.]
전국 국립대병원 응급실 가동률(병상 포화지수) 현황. [사진=더불어민주당 문정복 국회의원실.]

우려했던 응급실 뺑뺑이는 어느새 현실이 됐다.

지난 14일에는 충북 청주의 한 임산부가 양수 유출로 병원에 내원해야 했지만, 75개 병원의 수용 거부로 신고 접수 6시간 만에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 21일에는 음성군에서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의 병원 이송을 위해 출동 구급대원들이 청주 등 병원 4곳을 물색했지만 거부 당해, 이들이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받아내기도 했다.

지난 2월부터 지속된 의정 갈등으로 전문의가 이탈하고 의료진 부족으로 충북대학교병원은 최근 응급실 운영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충북 지역 유일한 상급종합병원마저 응급실 운영을 중단할 정도니, 일각에서는 ‘아프면 죽어야지’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전국 국립대병원 응급실 가동률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경기 시흥갑)이 전국 16개 국립대병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국립대병원 응급실 가동률(병상 포화지수)은 46.7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평균 응급실 가동률(70.56%)과 비교해 23.82% 감소한 수치다.

충북대병원은 지난해 평균 49.5%에서 올해(1~8월) 18.8%로 30.7%가 줄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응급실 가동률을 자랑했다.

충북대병원 의료진들은 충북대 의대의 교육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삭발 투쟁과 단식 등 의대 증원 반대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 의료 붕괴를 위해 싸운다고 하지만, 현재 나타나고 있는 문제들은 의료 붕괴가 아니라 무엇인가.

환자 생명을 담보로 하는 투쟁은 결코 도민들을 이해시킬 수 없다.

환자를 돌보기 위해 의료진의 길을 선택했다면 정부와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

최희복 충북대학교병원·의대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2일 충북대 대학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24. 09. 02. [사진=아이뉴스24 DB]
최희복 충북대학교병원·의대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2일 충북대 대학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24. 09. 02. [사진=아이뉴스24 DB]

/청주=임양규 기자(yang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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