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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스닥 기업 밸류업의 전제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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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렇지만 코스닥 상장기업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나 몰라라 하고 있다. 다수 기업이 실적 악화로 주주환원책 마련이 어렵기도 하지만, 소액주주를 고려하지 않는 행태들이 끊이질 않으면서 밸류업에 역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밸류업 계획을 밝힌 상장사는 11곳(예고공시 제외)으로, 이 중 코스닥 상장 기업은 에프앤가이드, 디케이앤디, 에스트래픽 뿐이다.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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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의 밸류업 참여율 저조는 당초부터 우려됐던 사안이다. 다수 업종이 실적 악화를 겪으면서 적자 기업이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적자 지속 기업 수는 2022년 대비 38.59% 늘었다.

여기에 우량 기업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거듭하면서 코스닥시장엔 바이오·제약 등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만 늘어나고 있다. 주가를 견인해 줄 실적이 없는 상황에서 미래 전망도 불투명해 주주환원책을 고려할 여유가 있겠냐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선이다.

회사의 곳간은 비어가고 있지만, 투자 자금은 필요하다 보니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같은 메자닌(주식연계 채권)으로 투자 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메자닌 발행에 따른 손실은 일반주주가 떠안는 것이 보통이다. '신사업 발굴' 명목 하에 무분별하게 메자닌을 찍어내면 신주 발행으로 주식 가치가 희석된 기존 주주들은 방도가 없다. 이 과정에서 무자본 인수·합병(M&A)을 통한 주가 조작 등 불공정거래 행위로 거액의 이익을 거두고 회사를 망치는 이른바 '기업사냥꾼'도 활개를 치면서 소액주주의 이익을 침탈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기업을 대변하는 코스닥협회는 코스닥 기업의 밸류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한민국 코스닥 대상' 기업 선정에 밸류업 참여를 반영하기로 했다.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한국거래소는 이제서야 좀비기업(한계기업) 퇴출을 거론하고 있다. 코스닥 기업에 밸류업은 아직 먼 미래의 일이다. 소액주주의 이익을 침해하는 편법 우회상장, 메자닌 남발 등을 막는 것이 시급하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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