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도약하는 SK…이천포럼서 청사진 그린다(종합)

[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SK그룹이 인공지능(AI)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가운데, 이천포럼을 열고 AI 생태계 구축하는 청사진을 논의한다. 전사적인 차원에서 AI 전략을 적극 추진해 SK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21일까지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 2024'를 연다. 6월 경영전략회의, 10월 CEO세미나와 함께 SK그룹의 3대 연례행사로 꼽히는 이천포럼은 지난 2017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의로 시작돼, 올해 8회째 진행되고 있다. 이번 포럼은 미래 핵심 축인 AI를 중심으로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구성원들이 AI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한 심층적인 논의를 진행한다.

SK그룹이 AI에 방점을 찍은 가운데, 최 회장은 올해 'AI 광폭 행보'를 선보여 왔다. 앞서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AI 관련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며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엔비디아를 시작으로 TSMC, 오픈AI, MS, 아마존, 인텔 등 세계 AI 산업을 이끄는 '빅 테크' 리더들을 잇달아 만나면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며, 6월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을 만나 AI와 반도체 분야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특히 현재 SK가 선도하고 있는 AI 반도체 분야에서의 입지를 더 공고히 한다는 포부다. 이날 유영상 SKT 대표 겸 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장은 개회사에서 "AI 칩은 이미 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필두로 승기를 잡고 있으며 향후 5년간 82조원 이상을 투자해 경쟁력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영전략회의에서 SK하이닉스는 오는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총 103조원을 투자하고, 이중 약 80%인 82조원을 AI 관련 사업 분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최 회장은 지난 5일 SK하이닉스 본사 이천 캠퍼스를 찾아 HBM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기술경쟁력 확보를 주문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HBM3E 12단 제품을 올해 3분기 양산해 4분기부터 고객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SK텔레콤(SKT)은 △AI인프라 △AIX(AI 전환) △AI서비스 중심의 'AI 피라미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유 대표는 "AI서비스는 SKT가 지난해 정식 출시한 개인비서 서비스인 에이닷과 올해 말 미국 출시를 앞둔 글로벌 퍼스널 AI 어시스턴스 서비스 GPAA로 B2C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면서 "B2B 시장에서는 SKCNC, SKT, SK네트웍스가 모여 BM을 만들어가겠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그룹사 리밸런싱을 적극 추진해 AI 자산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추진된 SK이노베이션과 SK E&S와의 합병 역시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과 아울러, AI 전환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이어진 세션에서 유 대표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아시아 최대의 어떤 에너지 기업으로 AI 데이터센터에 있어서 액침 냉각, 혹은 LNG 발전, 태양광, 풍력, 수소 등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들을 제공할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럼 둘째날인 20일에는 SK그룹 핵심 경영 철학 SKMS(SK Management System)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천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다.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최 회장과 SK 구성원이 함께 포럼의 성과를 돌아보며 이천포럼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