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후 병나" 벨기에, 철인3종 혼성 계주 불참 '센강 때문?'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파리 센강 수질이 계속 말썽이다.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전후로 센강 오염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벨기에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혼성 계주 대표팀이 기권을 선언했다.

CNN등 여러 매체들은 4일(현지시간) "벨기에 철인3종경기 혼성 대표팀이 경기를 하루 앞두고 포기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벨기에올림픽위원회(COIB)도 같은날 "혼성 계주 대표팀 선수 중 한 명인 클레어 미셸이 아프다"면서 "불행히도 병이 나서 혼성 계주에 나올 수 없다"고 밝혔다.

COIB는 미셸의 몸 상태와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리지 않았다. 그러나 CNN 등 외신들은 "경기가 열리고 있는 센강 수질 탓이 크다는 말이 많다"면서 "많은 이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셸은 지난달(7월) 31일 트라이애슬론 여자부 개인전에 참가했다. 이번 대회 트라이애슬론 수영 종목은 센강에서 치러지고 있다.

스위스 철인3종경기 대표팀에서도 환자가 나왔다. 아드리에 브리포드도 남자부 개인전 참가 후 위염에 걸렸다. 그러나 스위스대표팀 측은 브리포드의 병이 센강 수질과 관련이 있냐는 현지 취재진 물음에 "대답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CNN은 "스위스대표팀은 브리포드를 대신하기 위해 나온 선수도 위장염으로 추가 기권했다"면서 "해당 선수는 센강에서 수영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는 5일 열리는 경기에는 참가한다"고 전했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센강에서 열리는 철인3종경기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수질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 셈.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ITU)가 정한 수질 기준에 따르면 대장균은 100㎖ 당 1000개, 장구균은 100㎖ 당 400개 미만이다. 이 기준이 되야 수영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당 기준을 넘은 물에서 수영을 할 경우 위장염, 결막염, 외이염, 피부 질환 등을 앓을 수 있다.

조직위는 대회 개막 전후로 매일 센강 수질을 점검하고 있지만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조직위는 센강 상류 지역 폭우로 인해 수질이 나빠지자 7월 28~29일 수영 훈련을 취소했다. 또한 같은달 30일 열릴 예정이던 남자부 경기를 연기했다.

한편 COIB는 "향후 올림픽 트라이애슬론 경기를 위한 교훈을 얻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면서 "경기와 관련된 모든 일정은 사전에 명확해야 한다. 선수, 수행원, 서포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