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매주 상승 폭을 키우고 있는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 하지만 '영끌족'이 매수에 다수 나섰던 노원과 도봉, 강북구 등 이른바 '노도강' 지역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신생아 특례대출 효과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서울 내 다른 지역과의 양극화가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최근 발표한 '5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7주 연속 올랐다. 상승 폭은 지난달 둘째 주부터 5주째 0.03%로 동일했다.
강북구 14개구 0.03%, 강남 11개구는 0.04% 상승했다. 강남의 경우 강남구(0.08%)는 압구정·역삼·대치동 위주로, 서초구(0.07%)는 반포·서초동 주요단지 위주로, 영등포구(0.06%)는 여의도·신길동 위주로, 송파구(0.05%)는 가락·잠실·신천동 대단지 위주로, 동작구(0.03%)는 상도·흑석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북은 온도차가 뚜렷하다. 용산구(0.14%), 성동구(0.13%), 마포구(0.09%)가 상승했지만 노원구(-0.02%), 도봉구(-0.01%), 강북구(-0.02%) 등 '노도강' 지역은 여전히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노도강은 신생아 특례대출 대상인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으로 오름세 전환을 기대했다. 그러나 효과는 미미했다.
서울에서 9억원 이하 주택이 가장 많은 자치구인 노원구(9만5130가구)와 도봉구(5만537가구)가 특례대출 시행 이후인 지난 2월에서 3월 사이 거래량이 급등하며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저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며 가격 상승선까지는 가지 못했다.
인근 지역의 공인중개사는 "매물은 많지만 보러 오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나마 이뤄지는 거래도 저가의 주택이 대부분이다"라며 "투자보다는 실거주 목적을 두고 찾는 경우가 더러 있다. 하지만 재건축 기대감이 적어 이마저도 신통찮다"라고 전했다.
단기적으로 이런 흐름의 반전이 나타나기는 힘들어 보인다. 오히려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고금리가 생각보다 길어지고 PF나 공급 부족에 대한 얘기가 계속 나오다보니 최근 재건축에 대한 인기도 많이 줄었다"라며 "강남은 희소성 때문에 신고가가 나오지만 노도강 지역은 매물이 늘더라도 최저가가 아니면 거래 성사까지는 힘든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건축에 대한 속도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는다면 서울 지역 내 양극화는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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