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디지털 도서관 계획인 '구글 프린트(Google Print)를 유럽 지역의 비영어권 국가들에게까지 확대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은 1일(현지 시간)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등에도 구글 프린트 서비스를 개시했다.
구글이 지난 해 도서 스캐닝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비영어권 출판사들에게까지 범위를 확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 프린트는 검색어가 포함된 본문을 읽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책 제목만 검색할 수도 있다. 또 검색 결과는 쇼핑몰로 링크, 이용자들이 손쉽게 책을 구입할 수 있다.
구글의 디지털 도서 검색 프로젝트는 하버드, 미시간, 스탠포드 대학 도서관에 있는 각종 서적들을 스캔, 디지털 포맷으로 바꾼 뒤 검색 엔진을 통해 제공하는게 골자.
하지만 구글은 지난 달 출판업자들의 거센 항의에 부닥쳐 오는 11월까지 이 도서관 장서들의 스캔 작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구글은 디지털 도서관 계획에 포함되지 않기를 원하는 출판사들은 그 때까지 통보해 줄 것을 요구했다.
◆ 유럽 일부 국가선 자체 디지털 도서관 계획 고려
구글이 이처럼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를 유럽 지역 출판사 쪽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은 이 지역의 반발을 고려한 것. 유럽 주요 국가들은 영어로 된 책들 위주로 추진되고 있는 구글의 디지털 도서관 계획에 대해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헝가리 등 6개 유럽 국가의 정치 지도자들은 자체적인 디지털 도서관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 디지털 도서관 작업을 전적으로 구글의 손에 맡길 겨우엔 유럽이 미래 지식 지형도에서 설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게 그 이유다.
구글 측은 이날 영어 일변도의 디지털 도서관 계획에 대한 유럽 지역의 비판 여론을 의식, "좀 더 많은 비영어 콘텐츠를 포함시키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구글의 데이터베이스에는 이미 약 100개 가량의 언어로 된 책들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영어 이외 언어로 된 책들도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출판사들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들이었다.
이 회사의 프린트 프로그램의 콘텐츠 파트너십을 총괄하고 있는 짐 거버는 "유럽 출판사들에게까지 영향력을 확대함에 따라 구글은 데이터베이스에 영어 이외 언어로 된 책들의 수량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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