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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서 유명도서관 책 본다"...구글, 도서검색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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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검색 엔진 속으로 책 수백만 권이 들어왔다.

세계적인 검색엔진업체 구글이 유명 대학 도서관의 도서 본문을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이날 "미국 및 미국 외의 유명대학 도서관 소장 도서 수백만 권을 검색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서비스는 지난 10월부터 시작한 구글의 도서검색서비스인 '구글 프린트'의 데이터베이스를 대폭 확충한 것. 스탠퍼드 대학을 비롯해 뉴욕 공립 도서관,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도서관 장서가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됐다.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의 모교인 미시간 대학의 도서관 장서도 추가된다.

아직 시험 버전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구글 프린트는 보통 웹검색을 할 때처럼 검색창에 원하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된다. 전체 검색결과가 나오는 페이지 위쪽에 검색된 도서목록이 따로 나타나며 이 곳을 클릭하면 관련된 책의 페이지가 스캔된 상태로 보인다.

책의 목차와 저자 관련 정보는 물론, 책에 수록된 사진을 실제 페이지 그대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도록 관련 사이트도 연결해준다. 사용자가 살고 있는 지역의 우편번호를 입력해 놓으면 근처 도서관에 검색한 책이 있는지도 알려준다.

출판사나 저자와의 저작권 협의 내용에 따라 책 검색 범위가 달라진다. 특히 구글은 저작권 보호를 받지 않는 출판물의 경우에는 원문 전체를 소비자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에는 보통 1923년 이전에 발행된 대부분의 출판물이 여기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 도서검색에 참여하는 대학들은 검색 대가로 돈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구글은 스캔된 책에 한해 일정 금액을 지불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한 도서관 장서 스캔 서비스에 광고를 띄울 계획은 당장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 완벽 서비스에는 몇 년 걸릴듯

계약을 맺은 도서관의 장서를 지금 당장 서비스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캐닝의 디지털화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미시간 대학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장서 700만 권 중 스캔작업을 끝낸 것은 1만 권 정도"라며 모든 책을 디지털화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6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출판업체들의 반응은 '반가움 반, 두려움 반'으로 아직 엇갈리는 상태다.

미국도서관협회(ALA)는 '구글의 서비스가 도서관 이용에 대한 관심을 불러올 것'이라며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6만4천여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는 ALA의 캐롤 브레이 카지아노 사장은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이런 얘기가 있었지만 지난 10년간 도서관 방문객은 오히려 두 배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글의 서비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출판사들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에서 대형 출판업체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설지 미지수다.

유명 미디어그룹 베텔스만의 출판사업부문인 랜덤하우스는 현재 구글과 협상을 진행중이지만 성사 여부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랜덤하우스의 리차드 사노프 사장은 "본문 인용은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원문으로 직접 연결시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며 협상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한편 아마존의 도서검색 서비스에 참여해 매출신장 효과를 얻은 미국의 아발론을 비롯한 출판사들은 대부분 구글과의 계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발론은 현재 구글에 400권 정도의 도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향후 18개월 안에 1천600권을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구글의 발표에 대해 미국의 경제전문방송인 CNBC의 코리 존슨 기자는 "도서관에 직접 가지 않고도 책에 있는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만드는 구글의 이 계획은 검색엔진간 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구글의 서비스는 온라인종합상거래업체인 아마존닷컴과의 경쟁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현재 '책내용 검색하기' 기능이라는 이름으로 10만권이 넘는 책 본문을 검색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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