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SK매직이 주방 가전 일부 품목의 영업권을 경동나비엔에 매각한다. 이를 통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한 로봇, 헬스케어 등 신사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구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이날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등 총 3개 품목의 영업권을 경동나비엔에 매매대금 400억원에 양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Binding 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SK매직은 경동나비엔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각 여부를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협상 과정에서 매각 대상과 가격산정 방식 등에서 이견이 커 어려움을 겪었으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매각이 절실했던 SK매직이 경동나비엔의 요구사항을 포괄적으로 수용하며 협상이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진다.
SK매직은 지난 1986년 국내 최초로 △가스오븐레인지를 자체 생산하고 △전기오븐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등 분야를 선도했지만 최근 경기침체와 경쟁심화에 외형과 실적이 하락하고 있다. 실제 SK매직의 가전 부문 매출은 지난 2020년 3116억원에서 2021년 2922억원, 2022년 2437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247억원을 기록했다. SK매직의 가전 부문 매출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가운데 22% 수준이다.
반면 주력 사업인 환경가전 렌탈 매출은 2021년 7853억원에서 2022년 8336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2023년 2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436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208억원) 대비 3.75% 증가했다.
이에 SK매직은 이번 매각을 통해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기존 주력 제품의 품질, 디자인 및 고객서비스 혁신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해 수익성을 제고하면서 신사업 기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AI와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갖춘다는 생각이다.
SK매직 관계자는 "AI·로봇 분야 역량 강화와 사업기반 확보를 위해 SK네트웍스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선도기술 보유 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SK매직은 지난해 7월 부임한 김완성 대표를 중심으로 수익성 제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SK매직은 지난해 7월 삼성전자 생활가전 렌털 온라인 판매 중단했으며, 최근에는 신세계까사 가구, 필립스생활가전 커피머신 렌털 판매를 중단했다. 또 해외 사업의 경우에는 베트남 법인을 철수하고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SK매직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1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22.4%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2703억156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9% 늘었다.
앞서 김완성 대표는 지난해 취임 당시 "SK매직이 1등 기업으로 도약하는 그날까지 우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세지를 밝힌 후 구성원들과의 소통 과정에서 1등 기업의 마인드로 경쟁해야 한다는 내용을 줄곧 강조하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발 빠른 경영 체계와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연구개발(R&D)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도 적극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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